최근 배추와 상추 가격이 한 달 새 50% 오르는 등 채솟값이 전체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전체 소비자물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여름철 폭염과 폭우 등으로 인해 가을배추 생육이 차질을 빚을 경우 그 여파가 겨울철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28일) 기준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5439원으로 전월(3621원)보다 50.2% 올랐다.  청상추는 100g당 1580원, 오이는 10개당 1만2131원으로 전월(1047원, 1만948원)보다 각각 50.9%, 10.8% 상승했다.  고추와 상추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호냉성` 작물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최고기온이 40도를 기록하는 등 폭염이 이어지고 지난 16~20일에는 최대 24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생육이 지연되거나 병해충이 발생해 가격이 치솟았다.  여름철 소비가 증가하는 수박, 복숭아, 참외 등의 가격도 상승세다.  지난 28일 기준 수박은 1개당 2만9281원, 토마토는 1㎏당 5077원으로 전월(2만2635원, 3858원)보다 각각 29.3%, 31.6%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복숭아는 10개에 2만167원, 참외는 1만9032원으로 전년(1만7297원, 1만5710원)보다 각각 16.6%, 21.1% 상승했다.  폭염과 폭우 등 날씨로 인한 물가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다음 달 평균기온이 평년(24.6~25.6도)보다 높을 확률을 50%로 예측했다.  만약 더운 날씨에 폭우가 겹치면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된다. 이렇게 되면 채소들의 생육이 불균형해지고 무름병, 탄저병 등 병해충까지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무름병은 배추, 마늘 등 채소류에 나타나는 병해로 조직이 물러져 썩고 액체처럼 흐물흐물해지면서 상품성을 잃는다. 탄저병은 식물의 잎, 줄기, 종자 등 다양한 부위에 검은 반점(병반)이 생기는 병이다.  이처럼 채소류 가격 상승이 계속된다면 전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하며 5월(0.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하위 단위인 `농산물` 물가는 지난달 1.8%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07%포인트(p) 끌어내렸다. 지난 2월(-1.2%)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다. 만약 농산물 가격이 상승 전환하면 그만큼 물가에 상승압력을 주게 된다.  농산물 가격 상승이 겨울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폭염이 계속될 경우 고랭지 배추 작황이 악화하는 데 이어 다음달 중순 이식하는 가을배추의 생육에까지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폭염과 폭우로 고랭지 배추 가격이 포기당 1만원에 육박하면서 9월 채소류 물가 상승률은 11.5%를 기록했다. 여기에 가을 늦더위까지 덮치면서 배추 소매가격은 전년보다 약 65% 상승했다. 이에 농산물 물가는 10월 15.6%, 11월 10.4%, 12월 10.7%로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낸 바 있다.  정부는 일단 채소·과일류 생육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오는 9월 초까지 배추를 하루 100~250t씩 방출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 등을 통해 영양제를 50% 할인해 보급하고 배추 예비묘 250만주를 확보해 필요시 재배에 투입함으로써 공급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다음달 6일까지는 수박, 복숭아 등 주요 품목에 대해서는 1인당 최대 할인받을 수 있는 한도를 기존 매주 1만원에서 2만원으로 한도를 올리고 최대 40% 할인 지원한다.  여름철은 연중 농산물 가격이 가장 높은 시기로 정부 가용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지난해와 같은 배추 1만원대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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