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13년째 `자살`(고의적 자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소년 인구는 762만명대로 오는 2070년에는 325만명대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여성가족부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함께 조사한 `2025 청소년 통계`를 조사했다. 청소년 통계는 청소년기본법에서 정의한 청소년(9~24세)의 인구, 건강, 학습 및 교육, 여가 등 육체적·정신적 상황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도록 조사한 것이다. 조사 결과 올해 청소년 인구는 762만6000명으로 총인구의 14.8%로 나타났다. 전년(782만4000명, 총인구의 15.1%) 대비 0.3%p 감소한 수치다. 지난 1985년 1397만5000명(총인구의 34.3%)이었던 청소년 인구는 2023년 797만명대로 처음 800만명대 아래로 내려왔고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반대로 다문화 가정 청소년은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다문화 학생은 전년 대비 7.0% 증가한 19만3814명으로 전체 학생의 3.8%를 차지한다. 2013년에는 5만5780명(0.9%)에 불과했지만 10년 새 3배 넘게 늘었다. 이 중 60.6%(11만7459명)가 초등학생이고 다음은 중학생 24.7%(4만7910명), 고등학생 14.3%(2만7673명) 순이었다.  지난 2023년 청소년 사망자는 전년보다 34명 감소한 1867명이다.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었다. 인구 10만명당 11.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위는 안전사고(3.2명), 3위는 악성 신생물(암, 2.4명)이었다. 2010년에는 안전사고가 청소년 사망 원인의 1위였으나 2011년 이후 자살이 계속해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로 인한 사망률은 2020년 11.1명으로 10명을 넘어선 뒤 2023년까지 10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중·고등학생 중 최근 1년 내 우울감을 느낀 비율은 27.7%로 전년보다 1.7%포인트(p) 증가했다. 같은 해 중·고등학생 10명 중 4명(42.3%)이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37.3% 증가한 수치다.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면 여학생(49.9%)이 남학생(35.2%)보다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부쩍 나빠지고 있는 청소년 정신건강 지표는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통계청의 `2021년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10대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은 7.1명으로 한 해 전보다 10.1% 증가했다. 60대(-5.7%)와 40대(-3.4%), 80대 이상(-2.2%) 등 대부분 연령대에서 감소세를 보인 것과는 정반대다. 특히 12~14세 연령층으로 좁혀 보면 해당 연령대 자살률은 2020년 3.2명에서 2021년 5.0명으로 크게 늘었다. 10대의 자살·자해 시도 역시 증가 추세를 보이는데 이들의 자살위험은 일반인보다 20~30배 높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청소년들의 우울감이나 고립감이 더 심해진 상태다. 무엇보다 학교와 가정에서 위기 상황에 처한 청소년들을 적극 찾아내 이들을 도와야 한다.  극단적 선택자 대부분은 숨지기 전 타인에게 신호를 보내지만 그 경고를 인지하는 주변인의 비중은 22.7%에 불과하다고 한다. 학교폭력이나 아동학대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근본적으로 청소년들의 우울감은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67%(15세 기준, 2018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하위권이다. 정부는 이런 현실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궁극적으로 과도한 경쟁사회를 지양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펴야겠지만 은둔형 청소년 등 당장 위기에 처한 이들이 극단의 상황에 내몰리지 않도록 지원에 나서야 한다.  인생에 대한 실망과 좌절을 겪으면서 심할 경우 삶을 포기하게 되는 것도 결국 우리사회의 무관심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전 국민이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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