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행복학교는 지난 21일 국어학자인 이상규 전 국립국어원장 겸 경북대학교 명예교수를 초빙해 `세종대왕과 훈민정음`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이날 특강은 60여명의 지역 초등·중학교 학생들이 참석해 강의를 경청했으며 경주행복학교 고문인 임진출 전 국회의원, 김성춘 원로시인, 한성근 삼부치과 원장, 자문위원 현택수 경일대 명예교수, 조기현 시인과 이강희 경주시의원도 참석했다. 특히 전완식 한성대학교 교수가 함께하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상규 교수는 "우리말을 문자로 쓴 것이 한글인데 세종대왕은 한글을 `훈민정음`으로 불렀다. 그런데 그보다 앞선 시기에 신라인들은 한자의 음과 훈을 빌린 `향찰(鄕札)`로 향가라는 신라 노래를 기록했다"며 "향가에는 신라인의 드높은 정신과 아름다운 우리말이 깃들어 있고 향찰은 한글의 창제 동기와 우리 민족의 언어적 주체성을 잘 보여주는 문자"라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을 토대로 "신라의 표기문자 향찰에 담긴 언어 주체성이 세종대왕에 의해 한글 창제로 이어졌고 한글에 담긴 애민정신, 자주정신, 실용정신이 오늘에 발현돼 한글문화가 전 세계에서 아름답게 만개할 수 있었다"라며 한글의 역사적 공적을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한글 덕분에 근대사 100년 동안 교육, 산업, 문화 분야에서 선진국이 됐다. 한글은 앞으로 AI시대를 선도하는 언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주지역 사람들이 사용하는 경주말은 단순한 사투리가 아니다"라며 통일신라 이후 신라어는 신라 표준어였고 또한 현대 한국어의 뿌리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방언학의 관점에서 보면 경주 사투리는 매우 귀중하고 멋지고 정감이 넘치는 말인 만큼 경주행복학교 학생들은 경주말을 가장 잘 쓰는 사람이라는 큰 자부심을 가지기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손동현 기자dongh03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