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났다. 우리 할머니도 이렇게 웃으셨는데…".
아이돌도, 유명 연예인도 아니다.
여든 넘은 할머니 래퍼들이 주인공인 공익 캠페인 영상이 유튜브 조회수 1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칠곡군의 최고령 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가 통영 바다를 배경으로 랩을 선보인 `바다가는 달` 캠페인 영상이 지난달 22일 공개된 이후 이달 21일 기준 조회수 87만회를 넘어섰다. 댓글은 1000개를 돌파했고 유튜브 알고리즘도 이들의 손을 들어줬다.
공개 직후 반나절 만에 조회수 1만회를 찍은 이 영상은 이후 한달여 만에 87만회를 넘기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100만회 달성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상의 주인공은 여든이 넘어 한글과 힙합을 배운 할머니들로 구성된 수니와칠공주.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양수산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기획한 이 공익 캠페인은 연안과 어촌의 매력을 알리고 국내 바다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제작됐다. 영상 속 할머니들은 통영의 부두와 해변, 요트 위에서 유쾌하게 랩을 뱉는다. "사람들이 웃고 박수 쳐주는 걸 보니 나도 진짜 멋진 가수가 된 것 같더라니까요".
팀의 리더 박점순 할머니는 "내가 이런 데까지 와서 랩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이 나이에 새로운 걸 배워서 누군가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게 참 좋다"고 말했다.
댓글에는 `할머니들 웃는 모습에 나도 따라 웃었다`, `우리 할머니 생각나서 눈물 났다`, `우리 바다, 해외보다 멋지네요`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무대도, 바다도, 랩도 자신과는 무관한 세계라 여겼던 수니와칠공주는 이제 `K-할머니`로 불리며 무대를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넓혀가고 있다.
송홍달 기자song0317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