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경주로 전 세계적 관심과 눈길이 쏠린다. 오는 10월 말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경주시는 경북도와 함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경주시는 아름다운 천년고도 경주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건물 외벽 도색, 입간판 정리, 쓰레기 시간에 맞춰 버리기, 내 집 앞 청소하기, 골목 적치물 치우기 등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도로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고 있는 난립한 정치 현수막은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지 경주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 문제로 여야가 대립하고 경제적 혼란 속에서도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경주시는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정치 현수막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최근 구미시는 정치 우선 현수막 게시대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는 무분별하게 난립하는 현수막을 방지하고 도시미관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지방재정공제회로부터 사업비를 교부받아 실시한다. 옥외광고물법 개정으로 정당이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에 대한 입장을 자유롭게 표명할 수 있는 현수막 설치가 허용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치 우선 현수막 게시대가 시범 운영된 것이다.
세종시도 정당·정치 발전을 보장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정치 현수막 우선 지정 게시대(정치용 게시대)를 설치하고 운영에 나서고 있다.
정치용 게시대는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등 정당·정치인이 주요 정책홍보와 명절 인사, 수능 응원 등 의례적인 내용으로 이용 가능하며 비방이나 욕설 등 법령으로 금지하는 내용은 게시가 불가하다.
경주시도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과 천년고도 경주를 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지역 정가와 협의해 난립해 있는 정치적 현수막을 정리해야 한다.
APEC 정상회의는 회원국 정상들이 지난 1993년부터 해마다 11월 회원 각국을 돌면서 열고 있는 비공식 회의다.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한자리에 모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현안과 비전, 발전 전략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한다.
지난 1993년 11월 미국 빌 클린턴(Bill Clinton) 대통령의 제안으로 시애틀에서 제1차 회의가 열린 이후 해마다 열리고 있다. 공식 명칭은 APEC 경제지도자 회의다.
우리나라는 올해 APEC 회원들이 함께 추진할 핵심 성과로서 AI 협력 및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AI 분야에서는 AI 기술의 무한한 잠재력을 포용적,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구현하기 위한 방향성을 △인구 분야에서는 인구 문제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활용한다.
회원들은 한국이 제시한 두 가지 핵심 성과가 아태 지역이 공통으로 직면한 도전과제들을 잘 반영한 시의적절한 주제라고 평가하며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처럼 APEC 정상회의는 전 세계적인 큰 행사로 모든 이목이 경주로 집중된다. 경주시는 올가을 세계인들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천년고도 경주를 알리기 위한 첫걸음으로 무분별한 정치 현수막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