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국악단의 제216회 정기연주회 `봄의 청성` 공연이 오는 13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펼쳐진다.
대구시립국악단은 이번 공연에서 궁중음악과 궁중무용으로 격조 있는 무대를 보여준다.
▲`수제천`과 `유초신지곡`
공연의 첫 곡은 가장 오래된 아악(궁중음악)의 하나인 `수제천`이다.
백제가요 `정읍사`에서 유래해 고려 이후 궁중음악에 쓰인 `수제천`은 한국전통음악에서 아악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집박은 양성필 대구시립국악단 악장이 맡는다.
공연의 마무리는 버드나무 새잎의 음악이란 뜻의 `유초신지곡`이 연주된다. 정악 중에서 기본이 되는 곡으로 전통음악의 흐름을 익힐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잔치나 연향에 쓰이던 음악으로 흥청흥청 화려한 곡이다. 영남대학교 명예교수 곽태천이 집박을 맡는다.
▲신선이 노니는 듯 신비로운 무대
두 번째 무대는 단소와 가곡, 한국춤 `선녀무`가 어우러진 무대이다.
맑은 음색이 특징으로 음악 세상의 즐거움을 조용히 노래하는 단소독주 `청성곡`(단소 김남이)과 정교한 요성(떨어서 내는 소리)과 맑은 가성이 적절히 어울려 유장한 멋을 드러내는 가곡 `우조 이수대엽`(가곡 경덕명)이 어우러진다.
여기에 선녀의 고결한 자태를 신비롭고 환상적으로 묘사한 한국무용 `선녀무`(안무 채한숙)가 더해지며 마치 신선이 노니는 듯한 무대가 완성된다.
이어 현악합주 `천년만세`(집박 양성필)가 연주된다.
`천년만세`는 조용하고 온화하며 부드러운 분위기의 `계면가락도드리`와 `우조가락도드리` 사이에 활력 있고 흥청거림이 돋보이는 `양청도드리`의 결합으로 긴장과 이완으로 이어지는 멋과 매력을 만끽하게 해준다.
이번 공연에서는 궁중무용 또한 성대하게 펼쳐진다. 가운데 북을 놓고 북을 치는 사람과 북을 치는 사람 주위를 돌며 춤을 추는 `무고무`는 그 춤이 화려하고 아름답다. 마치 나비가 꽃을 어르는 것 같은 멋스러운 춤으로 대구시립국악단 한국무용팀이 선보인다.
한상일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올해 첫 정기연주회로 국악의 원형과 전통을 살린 무대로 준비했다. 전통음악과 무용 등 전통예술을 고증하며 그 가치를 높이 세우는 무대이다. 옛 왕과 선비들이 그러했듯 풍류와 멋으로 새봄을 맞으시길 바란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번 공연의 입장료는 1만원으로 문의는 대구시립예술단(053-430-7655), 예매는 인터파크(tickets.interpark.com, 1544-1555)를 통해서 할 수 있다.
강두용 기자kwondrumkaka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