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사람 10명 중 8명이 고독사 위험군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50대(24.6%)와 남성(60.9%)이 중·고위험군 비중이 높다는 점은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2년 고독사 예방 실태조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1인 가구의 2.6%는 고독사 고위험군, 19.8%는 중위험군, 56.4%는 저위험군으로 나타났다.
고독사 위험이 전혀 없는 경우는 21.2%를 차지했다. 연구진은 19세 이상 1인 가구 9471명을 대상으로 △이혼, 실직, 노숙 등의 경험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식사 및 외출 횟수 △최근 10년간 이직 횟수 등으로 구성된 10점짜리 10개 문항을 활용해 위험군을 선별해 70~100점은 고위험군, 40~60점은 중위험군, 10~30점은 저위험군으로 분류했습니다.
그중에서 `중장년 남성`의 고독사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고위험군과 중위험군을 더한 중증 위험군 비율은 26.7%로 여성 18.1%보다 8.6%P 높았다. 연령별로는 50대의 중증 위험군 비율이 35.4%로 60대 31.2%, 70대 이상 18.8%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독사 중증 위험군 중 2023명에 대한 심층 조사 결과 고위험군 63.4%와 중위험군 19.3%는 하루 평균 식사 횟수가 1번에 그쳤다.
가장 필요한 돌봄 서비스로는 식사 25.1%, 친구 18.6%, 일자리 13.3% 등 순이었다.
최근 1년 안에 스스로 목숨을 끊을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는 응답은 18.5%, 실제 시도를 한 적 있다는 응답도 6.4%나 됐다. 국내 고독사는 지난 2017년 2,412건에서 2021년 3378명으로 4년 만에 40%가량 급증했다.
고독사는 주변 사람으로부터 떨어져 홀로 죽음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이 고독사가 문제 되는 것은 사회공동체의 구조적 붕괴와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고독사를 단순히 개인적인 일이라고 넘겨버리면 사회 전체가 치유 불가능한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고독사 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 가족·친지와의 연락이 끊긴 경우다. 그러다 보니 정작 도움이 필요할 때는 의지할 사람이 없어 홀로 죽어간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사회적 관계망 네트워크를 더 촘촘하게 지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고립된 삶에서 벗어나 사회와 접촉하는 빈도를 넓혀줘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활동 참여나 사회적 관계의 실패 경험이 누적되면 고립과 은둔이 지속될 수 있다. 홀로 있을 때 불현듯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면 생존법을 찾으라는 경고음이다.
지자체마다 인공지능(AI) 안부 확인 서비스, 온라인 포털 개설 등 다양한 고독사 예방정책을 내놓고 있다. 사후보다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사회보장제도 내에 누락돼 있는 대상을 적극 발굴하고 고위험군은 각별하게 관리해야 한다. 또 전 생애 주기별 위험요인을 탐색하고 촘촘한 복지 시스템으로 한 사람이라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