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의 직접 영향권에 든 10일 대구 2명의 인명피해 발생했고 경북에서는 교통통제와 주민들에 대한 대피 행정명령이 이어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대구소방본부는 이날 낮 12시 33분께 대구 군위군 효령면 불로리의 하천에서 A씨(67)가 하천에 떠있는 것을 소방대원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시 소방당국이 다른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중 물에 떠 있는 A씨를 발견,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심정지 상태였다.
또 오후 1시 45분께에는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있던 B씨가 도랑에 빠져 실종됐다. 현장에서는 B씨의 휠체어만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저수지(상원지) 일대에 인력 100여명과 장비 9대 등을 투입해 B씨를 찾고 있다.
특히 오전 10시 30분께 군위군 효령면 일대 남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일부 구간이 범람해 이 일대 주민 200여명이 효령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경북 전역은 오전 10시를 기해 태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교통통제와 주민 강제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이날 오전 11시 44분께 구미시 장천면 하장리, 신장리, 상장2리 인근 한천의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있어 범람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주민들에 대한 대피 행정명령이 내려졌다.
오전 9시 52분께 영천시 고경면 용전리의 공장이 하천 범람으로 침수돼 5명이 고립되기도 했으며 공장 주변 마을 주민들은 현재 마을회관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전 10시 59분께 고경면 고도리의 주택에 물이 차 주민 2명이 고립됐다.
경주시와 경산시에서는 지하차도 침수로 고립된 운전자 2명이 구조됐으며 청도군에서는 축사 인근에 있던 주민 1명이 범람한 물에 고립됐다. 영덕군 축산면에서 주민 1명이 하천 범람으로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경주시 강동대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하고 형산강 인근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강동대교의 수위는 4.76m로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홍수주의보 기준인 6.5m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오전 11시 20분께는 김천시 감천 김천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홍수주의보가 발령됐으니 김천교 인근 이용을 자제해 달라"는 안전안내 문자를 보냈다. 김천시 대덕면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 30분까지 230mm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태풍 경보가 발효 중이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320여차례 출동해 16명을 구조했다. 또 5431세대, 7484명이 안전지대로 대피, 1430개 학교가 휴업·원격수업을 실시했다.
한편 이철우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도청에서 태풍 카눈 북상에 대비해 긴급 간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한 업무"라며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 논의하고 현장에 가야 한다. 제일 좋은 방법은 대피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지난 집중 호우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은 예천 감천면 벌방리 등 기존 피해지역 마을을 찾아 현장 상황 관리에 나섰다.
이 지사는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벌방리 노인회관을 찾아 마을 주민들을 안심시키며 "태풍이 지나가고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대피해 있어 달라"고 당부했다.
박외영 기자p0414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