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동안 모으고 소장하던 자료를 대구에 기증하고자 합니다. 딸을 시집보내는 것처럼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지만 이 자료들이 잘 보존되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잘 활용되기를 바랍니다".
원로사진작가 서규원(85)씨가 일평생 수집·소장한 대구 사진사에 유의미한 자료를 대구시에 기증했다.
기증자료는 대구사진대전, 전국흑백사진대전, 경북사진대전, 사광회, 매일어린이사진대전 등 지역 자료와 함께 대한민국사진대전의 작품집, 연감 등 500여점과 1960·70년대 지역 사진작가들의 작품집 100여점, 1960년대 이후 국내·외 사진 공모전 관련 자료 100여점 등 총 700여점이다.
이 자료들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사진 관련 행사 1회(1970~80년대)부터 지난해까지의 자료가 한 회도 빠짐없이 완성본으로 구성돼 있어 대구지역 사진 단체, 동우회의 역사를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더한다.
한국사진작가협회 대구지회 제24·25대 지회장, 대구예총 회장 직무대행(2001년), 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 및 부이사장을 역임한 서규원 작가는 "오랜 세월 대구 사진계에 몸담아 오면서 대구 사진 단체와 개인에 대한 자료가 산재해 있고 일부는 아예 확인조차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웠다"며 "사진 단체의 창립 관련 자료부터 수집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현재까지 자료를 모아왔다"고 말했다.
강두용 기자kwondrumkaka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