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 예비특보가 10일 새벽부터 경북 전지역에 발효됨에 따라 경북도와 소방본부, 경북도교육청이 비상대책을 마련하는 등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9일 경북도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 피해복구가 진행 중인 5개 하천을 찾아 하상정비 등 긴급 점검하고 빗물받이 8728개의 청소와 산사태 예상지역이나 토사유출지역을 점검하고 있다.
또 둔치주차장이나 농어촌도로 등 33개 지역을 사전통제하고 있으며 22개 시군 6377세대 9858명의 재해취약지역 주민들 사전대피계획을 세워 비상연락체계도 갖췄다.
이와 함께 필요할 경우 주민들을 강제 대피시킬 수 있도록 대피명령 발동계획도 마련했다. 특히 이번 태풍에 인명피해 제로화를 선언하며 단 한명의 소중한 생명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해 도청 간부공무원을 시군별로 지정해 주민안전을 위한 긴급대피소 지정 및 사전점검을 실시했다.
또한 해상에서는 태풍 북상에 대비해 동해안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관리반 2개 조, 현장점검반 5개 조를 편성해 30명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특히 8일부터 포항과 울진에서 울릉도로 가는 여객선의 운행도 전면 통제하고 있으며 어선대피 상황, 정박어선 안전계류 확인과 육상양식장 정전대비 비상발전기 가동상태, 연안항 공사기자재 고정조치 등 해양수산분야 시설물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22개 시군 3261척의 전체 어선이 피항을 완료했으며 소형어선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안전관리조치를 위해 인양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면허어업 정치망 80개소, 구획어업 141개소 어망·어구의 철망과 육상양식 등 수산증양식 시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철저한 상황 관리 중이다. △도내 지하차도 67개소 △낙석 사고위험이 높은 위험절개지 50개소 등 재해취약 도로시설에 대한 긴급 전수점검 및 현장관리자 지정을 완료했다.
또한 불법 옥외광고물과 현수막 등 태풍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옥외광고물에 대해 중점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교통신호등 및 가로등에 걸린 정당현수막에 대해서도 안전사고에 대비해 지역 정당에 협조요청을 통해 철거에 나서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자연재난에서 인명피해를 줄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지역에 대한 선제적 통제조치와 위험지역으로부터 신속한 대피"라고 강조했다.
경북교육청도 9일 오전 교육감 주재로 본청 국·과장, 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대상으로 제6호 태풍 `카눈` 대비 비상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휴가 중인 공무원 복귀 △연수 취소 △유·초·중·고등학교 휴업 적극 권고 △태풍·폭우 대비 취약시설물 점검 △돌봄 운영은 학생·교직원 안전 확보 시 운영 △공사 중인 시설물의 안전조치 △비상 연락망 재정비 △피해 시설물의 긴급 복구 지원 등을 논의했다.
특히 지난해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학교의 복구 상황 점검, 지난 7월 집중 호우로 피해를 입은 학교의 2차 피해 방지, 방과후학교·계절제유치원에 대한 안전 점검 등 태풍 대비에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임종식 교육감은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재난에 대비하되 사전 예측과 선제적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인명피해 방지와 교육시설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취약시설 사전 점검과 예방조치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북 소방본부는 8일 소방본부 작전회의실에서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에 대비해 소방지휘관 영상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태풍에 대비한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빈틈없는 상황관리를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119신고 폭주 대비 상황실 확대 운영 방안 △침수 등 피해 우려 지역 소방관서장 중심 순찰 및 현장 확인 △주민대피를 위한 시·군·경찰 등 유관기관 공조방안 △피서객 피난 조치 △지하차도 및 지하 주차장 침수 대비 선제적 출입 통제 △출동장비 사전 점검 △119 특수 대응단 인명피해 예상 지역 사전 전진 배치 등을 집중 논의하고, 각 소방지휘관에게 선제적 대응을 당부했다.
경북경찰청도 8일 경북청장 및 도내 24개 경찰서장이 참석하는 영상회의를 개최해 제6호 태풍 `카눈`에 대비한 경찰의 준비사항을 점검하고 주민대피와 교통통제 등 인명사고 예방을 위한 중점 조치사항을 논의했다.
회의를 통해 태풍이 오면 112신고 접수요원, 지역경찰, 교통경찰관의 증가배치 등 대응 지침을 점검했다.
경북경찰은 이번 태풍에 대비해 △재난상황실 24시간 운영 △재난안전통신망을 활용한 지자체·119 등 관계기관과의 연락망 상시 유지 △경찰기동대·특공대 등 경찰부대의 출동대기태세 확립 △산사태 및 도로침수 등 재난 취약지역에 대한 사전점검 △위험시간대 예방순찰 등 인명 피해 예방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이미 많은 피해를 입은 예천, 문경, 영주, 봉화 지역과 함께 경북 내륙지역에서 집중호우 및 강풍으로 인한 피해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산사태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마을회관 등 안전한 장소로 미리미리 대피를 하도록 지자체와 함께 적극 안내할 계획이다.
한편 대구기상청은 9일 포항, 경주, 영천, 경산, 청도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포항과 경주, 영덕, 울진 평지에는 강풍주의보, 동해남부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도 내려졌다.
이날 낮 12시 현재 태풍 `카눈`은 제주 서귀포 남동쪽 320㎞ 해상에서 시속 16㎞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어 대구와 경북지역에는 10일 새벽 태풍특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높다.
10일까지 대구와 경북에는 100~300㎜, 동해안과 서부 내륙, 북동내륙에는 400㎜ 이상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동해안에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40m(시속 145㎞), 내륙에는 초속 25~35m(시속 90~125㎞)의 강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박외영 기자p0414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