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17일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을 골자로 한 `맑은물 나눔과 상생 발전에 관한 협정` 해지를 국무조정실과 환경부, 경북도, 구미시, 수자원공사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4일 대구시가 이들 기관과 맺은 협약은 4개월여만에 파기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이종헌 대구시 정책총괄단장은 "지방선거 후보 당시 구미시장의 상생협정 반대 활동, 현재 상생협정의 요건 미비와 무효 주장, 합의된 해평취수장이 아닌 다른 취수장 협의 요구 등의 상황을 봤을 때 구미시의 귀책사유로 더 이상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5개 기관이 맺은 협정서에 명시된 `각 기관이 합당한 이유 없이 해당하는 협정의 내용과 이에 따른 세부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각 기관간 협의를 거쳐 협정을 해지할 수 있다`는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대구시는 지난 2019년 구미공단의 유치업종 추가를 동의한 것에 대해 "상생협력이 충실히 이행된다는 전제하에 이뤄진 것인 만큼 앞으로 구미5공단 유치업종의 변경과 확대에 대한 동의 여부는 신중히 접근하고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시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구미시와 13년에 걸친 물분쟁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대구의 상수원을 더 이상 구미지역에 매달려 애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안동시와 상류 댐 물 사용에 관한 협력 절차를 논의하겠다. 대구 시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이명열 기자rositant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