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혈액원 혈액 냉동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혈액 7000여유니트가 폐기돼 혈액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11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10일 오전 1시 46분쯤께 중구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A동 1층 사무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이 불로 혈액 4000여유니트가 타 지역으로 이송됐고 7000여유니트는 폐기됐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장비 42대, 인력 128명을 투입해 이날 오전 2시 10분쯤 진화했다.  이 불로 건물 일부와 냉동실 4개, 냉장실 2개, 냉장고 2개 등 내부 비품 등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6328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고 보관 중이던 혈액 1만1600유니트 가운데 7000여유니트가 폐기됐다.  화재 발생 당시 근무한 혈액원 당직자는 "혈장을 보관하는 냉동실 앞에 설치된 드라이아이스 제조기 부근에서 불길을 처음 봤다"고 소방당국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경북혈액원과 소방당국은 화재 피해를 받지 않은 혈액제제 4000여유니트를 경북 포항 공급소와 울산혈액원, 부산혈액원으로 긴급 분산 이송했다.  또 최근 1년 채혈 검체 23만여개도 다른 지역으로 이송했지만 혈소판제제와 혈액 냉동실에 있던 분획용 혈장 제제, 냉동실에 있던 미검용·수혈용 혈장제제 등 7000여유니트는 전량 폐기됐다.  현재 보유 중인 혈액제제 역시 이번 화재로 연구용으로밖에 사용 못해 혈액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응급상황이 생길 경우 경북대학교 병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혈액을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한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장종찬 기자gst3000@naver.com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