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KIET)이 코로나 여건 개선에 따른 소비 성장에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압력, 공급망 교란 등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2.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 2.9%에서 0.3%p(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수출 역시 연초 호조에도 불확실성이 커지며 급등세를 나타낸 원·부자재 가격 등의 영향으로 158억달러 규모의 적자를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경제는 코로나 여건의 개선과 함께 소비 중심의 성장세가 여전히 유효하지만 연초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의 심화에 따른 금융긴축 강화, 공급망 교란 등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실물경기도 국내·외 수요 회복으로 수출과 소비 중심의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연초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고조, 인플레이션 심화 및 금융긴축 등의 영향으로 둔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내수는 민간 소비가 4%의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의 감소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도 전반적인 가격 상승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와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의 봉쇄조치 강화로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양새다.
그 결과 수출은 올해 9.2% 증가하겠지만 수입은 이를 더 상회하는 17% 증가가 예상된다. 무역수지도 수출이 올 한해 70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치를 달성하겠지만 원·부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 증가세가 더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연간 약 158억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 국제유가는 상반기보다 오르며 연평균 100달러 중반대가 점쳐졌다. 특히 하반기 국제유가는 주요국의 통화긴축 등 유가 하락요인에도 원유 수요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 구조적 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상반기보다 상승할 전망이다.
두바이유 기준으로 올해 유가는 상반기 평균 101.3달러(전년동기비 59.4% 상승), 하반기에는 112.5달러(전년동기비 49.9% 상승)로 예상되며 연평균 106.9달러(전년대비 54.3% 상승)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따른 전반적인 상승 기조 속에서 높은 변동성 예견된다.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통화긴축의 규모 및 시기의 불확실성 등이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민간소비는 지난해 4분기 6.3%(전년동기대비) 성장한 후 올 1분기 4.5%로 성장세가 소폭 둔화됐다. 실질총소득(GNI)도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교역조건이 악화된 영향으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다. 향후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가계부채 및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소득 저하 등이 영향을 미치며 지난해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환경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취업자수는 올 1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고용률도 반등세를 보이면서 고용 위축 현상이 완화되는 추세다. 올 4월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비 3.2% 증가한 2808만명, 고용률도 전년도 4월의 60.4%에 비해 1.7%p 상승한 62.1%를 나타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회복과 반도체 시장의 호황 등에 힘입어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던 설비투자는 올해 감소세로 전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