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 가운데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등 우세가 점쳐지면서 그의 국회의원직 사퇴 시점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의원의 사퇴 시점에 따라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내년 4월로 미뤄질 수 있어서다.
홍 의원은 23일 대구시장 경선 후보 발표를 앞두고 실시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며 `1강` 구도를 지키고 있다. 가장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경쟁자인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유영하 변호사를 크게 앞서며 `대세론`을 형성했다.
MBN이 지난 20일 발표한 대구시장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구시장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 홍 의원이 45.8%, 김 전 최고위원과 유 변호사가 각각 20.2%와 20.1%로 뒤를 이었다.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포인트)
김-유 두 후보의 단일화를 가정한 양자 대결에서는 홍 의원의 지지율이 더 높게 나왔다.
홍-김 대결 시나리오에서는 홍 의원이 52.7%, 김 전 최고위원이 30.1%의 지지를 얻었고 홍-유 대결에서는 홍 의원 52.8%, 유 변호사 30.7%로 나타났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홍 의원은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선출로까지 이어져 6·1 지방선거에 나가려면 국회의원직을 사퇴(선거법상 선거일 30일 전까지)해야 한다. 홍 의원이 30일까지 사퇴하면 대구 수성구을 보선은 6월 1일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지만 5월 1일이나 2일 사퇴할 경우에는 내년 4월 5일로 미뤄진다.
여소야대 국면에 따라 1석이 중요한 시점이어서 홍 의원의 5월 사퇴 가능성이 낮다는 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홍 의원 역시 그동안 여러 차례 "대구시장 후보로 결정되면 5월 전에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감정이 상할 경우 홍 의원이 `몽니`를 부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 의원은 지난 19일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처음 열린 대구시장 국민의힘 경선 TV 토론회에서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캠프 관계자는 "5월 사퇴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될 일"이라며 "그동안 말한 대로 행동에 옮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대구 수성구을 보선 출마 후보군에는 정상환 예비후보와 권세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정순천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등이 거론된다.
또 김 전 최고위원과 유 변호사도 경선에서 떨어질 경우 보선 출마 가능성이 있다.
이종환 기자jota12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