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안전위원회가 지난 10일 월성원전 부지 내에서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자 당일 오후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이 정치적 선동과 정부 기만으로부터 지역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이날 양남면 나아리 월성원전 인근 바닷가에 지역주민 20여명이 참여해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월성원전 건설 전부터 살았거나 살고 있는 지역주민 당사자"이라며 "지역주민의 안전과 건강을 정치선동에 악용하지 말아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현재까지 평생을 방사선 위협으로부터 실제적인 건강문제 없이 살아오고 있다"며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방사선 안전은 반드시 과학적으로 객관적으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민들이 낸 호소문에 따르면 "특정 정치인, 특정 환경단체, 원안위가 한통속이 돼 지역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담보로 방사능 공포로 선동하고 주민을 기만하는 행위를 멈춰 달라. 우리 지역주민 스스로 진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객관적으로 투명하게 조사해 우리의 건강과 안전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지역주민은 "진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삼중수소를 측정 중에 있다"며 "변호사까지 대동한 깐깐한 민간검증단의 조사에서 삼중수소 선동과 거짓말이 들통날 듯하니 이제는 세슘으로 주민 기만을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란한 말솜씨와 거짓선동으로부터 지역주민의 건강권과 안전권을 침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특히 지역주민 간 갈등만 부추기고 정치적 목적만 달성하는 정치인, 원안위, 환경단체로부터 이제는 주민들이 정신적으로도 병들어 가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역주민의 건강과 안전침해에 대해 국민여러분께서 나쁜 선동이 멈출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원안위 조사단 발표에 따르면 월성 1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조(SFB) 구조체 주변의 토양·물 시료(심도 9m)에서 방사성핵종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토양 시료는 감마핵종 세슘-137이 최대 0.37 Bq/g 검출됐으며 물 시료에서는 삼중수소가 최대 75.6만 Bq/L(최소 1640 Bq/L), 세슘-137 최대 0.14 Bq/g 검출됐다.  조사단은 "SFB 저장조 벽체와 차수 구조물의 상황을 종합하면 지난 1997년 1호기 SFB 저장조 차수막이 기존 설계와 다르게 시공돼 차수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SFB 벽체 저장조 누설수의 삼중수소 농도보다 주변 물 시료의 농도가 높게 측정되고 세슘-137도 검출돼 추가 유입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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