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말이 있다. 또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웃는 문으로는 만복이 들어온다)”라는 말도 있다. 너무 자주 들어서 식상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런 말은 어떨까?
“웃어야 할 때 웃지 못하는 사람은 삼류, 웃어야 할 때 웃는 사람은 이류, 그리고 힘들 때 웃는 사람은 일류다.”
나이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태어날 때의 얼굴은 부모가 만든 것이지만, 그 이후의 얼굴은 자신이 만들어간다. “잘생겼든 못생겼든, 오랜 세월 동안 마음을 어떻게 써왔는지가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아무리 조각 같은 외모를 가졌더라도 늘 화가 나 있는 얼굴,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얼굴이 있다. 반면, 특별히 잘생기지는 않았지만 늘 웃고 있어 보는 사람까지 미소 짓게 만드는 얼굴도 있다. 어느 쪽에 더 호감이 가는지는 굳이 묻지 않아도 알 것이다.
웃음이 좋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막상 자주 웃기는 쉽지 않다. 현실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웃으려는 노력을 놓아선 안 된다. 웃음이 사라진 삶은 단지 표정과 인상만을 어둡게 만드는 게 아니라,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까지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얼굴 근육만 잘 이완시켜도 훨씬 웃기 쉬워진다. 방법은 간단하다. 편안한 마음으로 얼굴에 힘을 빼면 된다.
무엇보다 웃을 때 눈에 힘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하면 째려본다고 오해받을 수 있다. 코에 힘을 주는 것도 피해야 한다. ‘흥’ 소리와 함께 코에 힘을 주면 비웃음처럼 보이기 쉽다. 입도 예외는 아니다. 입에 힘이 들어가면 웃음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는다. 입을 쫙 벌려야 호탕한 파안대소(破顔大笑)가 되고, 미소 지을 때는 입꼬리가 올라가야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미소가 된다.
웃음은 정신과 신체 건강 모두에 유익하다.
대표적인 의학적 효과 몇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항스트레스 효과.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몸과 마음이 긴장된다. 교감신경은 위험 상황에 맞서도록 우리 몸을 ‘긴장 모드’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때 웃음은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 몸의 긴장을 완화시킨다. 부교감신경은 우리 몸을 회복과 안정 상태로 되돌리는 역할을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경 내분비계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에피네프린과 코티솔이 분비된다. 그런데 웃음은 이들 호르몬의 분비를 줄이는 동시에, 엔돌핀과 엔케팔린 같은 긍정적인 신경전달물질을 활발히 분비시킨다. 그 결과, 적대감이나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누그러지고, 스트레스 상황 자체를 더 이상 스트레스로 인식하지 않게 된다.
한번 실험해 보자.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 앞에서 계속 웃어보자.
아마 그 사람이 더 이상 스트레스를 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왜냐고? 실성한 줄 알 테니까. 물론, 웃자고 한 얘기다.
둘째, 면역기능 강화.
면역력은 우리 몸을 세균, 바이러스 등 외부 침입자로부터 지켜주는 ‘내부 방위 시스템’이다.
면역이 강하면 병에 잘 걸리지 않고, 걸려도 회복이 빠르다.
특히 입을 크게 벌리는 호탕한 웃음은 단 몇 초만으로도 항체 생성을 촉진하는데, 그 효과가 무려 3일 이상 지속된다고 한다. 반대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얼굴을 찡그리는 경우, 하루 동안 면역력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셋째, 통증 경감 효과.
한 연구에 따르면,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에게 한 시간 동안 유쾌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실컷 웃게 하자, 면역기능이 향상된 것은 물론이고 심한 관절 통증까지 완화되었다. 이는 기존의 어떤 약보다 뛰어난 효과였으며, 웃음이야말로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명약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웃음요법(laughter therapy)`이 보완의학의 한 방법으로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매일 여유 있는 마음으로 웃는 습관이 수십 가지 건강 보조제보다 더 나을 수 있다는 말도 있다.
넷째, 유산소 운동 효과.
웃으면 다량의 공기가 들어와 산소 섭취량이 증가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늘어난다. 복근을 중심으로 한 근육이 사용되면서 위장에도 자극을 주고, 심장은 강하게 박동하며 혈액 순환이 활발해진다.
스탠퍼드대학교의 윌리엄 프라이 박사는 “웃음은 제자리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웃음은 몸에도 좋지만, 인간관계에서도 훌륭한 윤활유 역할을 한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처럼, 내가 먼저 웃으면 상대도 마음을 열게 된다.
밝은 미소로 대화를 주도하는 사람에게는 자연스레 호감이 생기고, 신뢰는 깊어지며 유대감도 쌓인다.
환한 웃음은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고, 좋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그러니 미인계(美人計)보다 미소계(微笑計)가 한 수 위다.
웃음은 많을수록 좋다.
“웃을 일이 있어야 웃지.”라고 생각하는가?
이제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웃어야 웃을 일이 생긴다.”
감정은 표정에 영향을 받고, 표정은 감정을 조절하기도 한다는 것이 안면 피드백 이론(Facial feedback theory)의 핵심이다. 즉, 기분이 좋아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는 표정을 지음으로써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고통 중에도 웃음은 뇌에서 통증을 완화하는 엔돌핀과 엔케팔린, 기분을 회복시키는 도파민과 세로토닌 같은 긍정적 신경물질을 활성화시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된다.
웃음은 마약성 진통제보다 더 강한 천연 진통제이자, 항우울제보다 더 강력한 천연 항우울제다.
심지어 억지로 웃어도 효과가 있다. 얼굴 근육이 움직이면 뇌는 실제 웃는 상황으로 인식해 반응한다. 뇌는 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 실제와 상상을 명확히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의학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이다.
따라서 하루에 단 1분이라도 억지로 웃는 습관을 들여보자. 아침 거울 앞에서, 혼자 운전 중일 때라도 좋다. 이런 웃음 연습을 바탕으로 하루 세 번 실천하는 ‘미소 챌린지’를 권해본다.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든다.
덧붙이자면, 아이들은 하루 평균 400번 웃는다. 어른은 평균 14번, 우리나라 성인은 약 7번 웃는다고 한다. 우리가 얼마나 웃음을 잃고 사는지,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당신은 오늘 몇 번 웃었는가?
지금 당신이 짓는 얼굴 표정이 곧 당신의 얼굴이 되고, 나아가 당신의 운명이 된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표정을 지으며, 어떤 얼굴로 살아가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