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이 국세청장·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통해 본격적인 위원장 활동에 나섰다.
지난 10일 위원장으로 선출된지 불과 닷새 만인 15일 국세청장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첫 공식 일정을 소화한 임 위원장은 여야 간 치열한 공방 속에서도 노련하고 단단한 회의 진행 능력과 정책 통찰력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이어 17일 열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는 모두발언을 통해 국회의 공무직 근로자와 보좌진에 대한 차별적 처우를 정면으로 지적하며 기재부 장관 후보자로부터 관련 제도 개선을 약속받았다.
임 위원장은 "국가의 가장 본질적인 책무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데 있으며 국회는 그러한 국가적 책무를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모범적 사용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타 부처 대비 낮은 국회 공무직 근로자의 명절상여금과 가족수당을 개선하고 국회 보좌직원들의 초과근무수당 및 연가보상비도 현실화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촉구했다.
이 발언과 요구는 단 하루 만에 현실적인 개선 약속으로 이어졌고 이에 임 위원장은`6·5·4행복 전도사`를 자처했다. `6·5·4행복전도사`는 임 위원장이 요청한 공무직 처우 개선안의 하나로 상여금 60%, 배우자수당 5만원, 자녀수당 4만원 지급을 의미한다.
앞서 15일 열린 국세청장 청문회에서도 임 위원장은 영세 납세자들이 신용·체크카드로 국세를 낼 때 발생하는 수수료 부담 문제를 집중 질의했다.
임 위원장은 "지방세는 카드 수수료가 없지만 국세는 신용카드 0.8%, 체크카드는 0.5%를 납세자가 전액 부담하고 있어 특히 소상공인의 불만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세청장 후보자는 신용카드는 0.4%, 체크카드는 0.15% 수준으로 수수료를 절반가량 인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바로 약속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 본회의 수락연설에서 "숫자 민주주의를 타파하고 국회 본령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오늘은 이에 더해 "숫자 뒤에 숨겨진 수고와 소외를 먼저 살피는 기재위로 만들겠다"는 철학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임 위원장의 기재위는 앞으로도 책임자에게 진땀을, 민생에는 온기를 불어넣는 따뜻한 재정과 정책으로 국민에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
임창완 기자changwan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