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오는 7월 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517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로맨틱 차이콥스키`를 부제로 러시아 낭만주의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세 곡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모음곡 제2번 중 `풍자적 스케르초`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바이올린 협주곡` 그리고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그린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까지 차이콥스키 특유의 섬세한 서정성과 강렬한 감정이 빛나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지휘는 백진현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맡고 바이올린 협연에는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젊은 거장 아시 마타티아스가 함께한다.
연주회의 문을 여는 첫 곡은 차이콥스키의 모음곡 제2번 중 `풍자적 스케르초`다. 익살스러운 분위기와 기교가 두드러지고 아코디언이 포함된 독특한 편성은 개성 있는 음향을 자아내며 짧고 날렵한 선율들이 흩어지듯 전개된다.
이어지는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19세기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작곡가의 개인적 고통과 예술적 열정이 깊이 담겨 있다.
1878년 스위스에서 한 달 만에 완성됐으며 이후 2악장을 다시 다듬어 완성도를 높였다. 초연 당시에는 연주 난이도와 형식에 대한 논란도 있었으나 시간이 흐르며 연주자와 청중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차이콥스키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협연자로 나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아시 마타티아스는 다니엘 바렌보임, 주빈 메타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무대에 오르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미국 맨해튼 음악대학에서 학사 및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빈 무지크페라인 등 세계 주요 공연장에서 독주자로 활약했다. 예루살렘 국제 실내악 페스티벌, 오스트리아 콘 아니마 페스티벌 등 다양한 음악제에도 초청돼 연주를 펼쳐왔다.
정제된 음색과 깊은 감성 표현으로 정평이 난 그는 이번 무대에서 차이콥스키 협주곡의 섬세함과 풍성함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마지막 곡은 차이콥스키의 교향적 환상곡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다. 단테의 `신곡` 중 `지옥 편`에 등장하는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며 원래는 오페라로 계획됐으나 적절한 대본을 찾지 못해 1876년 지금의 형태로 완성됐다.
백진현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공연에 앞서 "차이콥스키의 섬세한 감성과 격정적인 에너지를 가장 폭넓게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관객 여러분께서 이 무대를 통해 차이콥스키 음악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감동을 함께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일반 R석 3만원, S석 1만6000원, H석 1만원으로 대구콘서트하우스 누리집, 놀티켓(1661-2431)에서 예매할 수 있다. 예매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강두완 기자backer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