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문화관광공사는 오는 28일부터 7월 27일까지 경주솔거미술관에서 `경북작가공모전`에 선정된 6인 중 네 번째 오혜선 작가의 전시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경북 출신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 도민에 다양한 예술 향유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했다.
오혜선 작가는 1974년생으로 대학과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개인작업과 대규모 설치작업을 위주로 하는 프로젝트팀을 병행하는 지역출신의 여류작가이다. 근래에는 먹과 천을 이용해 나무와 뿌리, 잎사귀 등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뿌리와 가지를 함께 배치해 관찰하고 서로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사람들이 칙칙하고 습한 곳에 자리잡는 뿌리에 대한 관심보다 밝고 초록색 가지나 잎사귀에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라고 한다.
작가는 "급작스런 부고와 수목장으로 인해 한 그루의 나무가 돼버린 아버지를 기리는 전시를 한 것이 식물을 주제로 다루는 작업의 전환점이 됐다"며 "저에게 식물이란 곧 저 자신이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아주 작은 틈 사이에서도 보이지 않는 어딘가의 밑바닥 속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잎을 틔워 올리는 치열한 생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네의 모습을 담고 결국은 모두 화합해야 좋은 나무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돼야 함을 작품을 통해 보이고자 한다.
김남일 사장은 "어둠에서 밝음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우리의 희망과 그 어둠조차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너그러움에 대해 살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