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한국의 지난달 대미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8.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6.9%)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에 따른 피해가 갈수록 확대되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대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1% 감소한 100억달러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572억7000만달러로 집계돼, 수출 증가율이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5월 수입은 5.3% 감소한 503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69억4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조업일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증가(+1.0%)한 26억6000만달러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수출이 62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했다. 대 미국 수출이 관세 조치와 조지아 신공장 가동 영향으로 크게 감소한 탓이다.  다만 EU로의 전기차 수출 호조와 중고차 수출(7억달러, +71.0%)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수출액이 4개월 연속 60억달러를 넘어섰다.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은 부진해 각각 36억달러(-20.9%), 32억달러(-20.8%)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양 품목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출은 20% 이상 감소했다.  반면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HBM·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정가격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역대 5월 중 최대실적인 138억달러(+21.2%)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스마트폰(4억2000만달러, +30.0%) 수출이 호실적을 보이면서 3.9% 증가한 13억달러를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컴퓨터SSD 수출도 2.3% 증가한 11억달러를 기록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바이오헬스 수출(14억달러, +4.5%)은 바이오 의약품 수출(9억1000만달러, +13.7%) 증가세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증가했고 선박 수출도 4.3% 증가한 22억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우리나라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대 중국 수출은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8.4% 감소한 104억달러를 기록했다.  대 미국 수출은 8.1% 감소한 100억달러로 무선통신기기·석유제품·이차전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 수출 급감으로 4월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대 아세안 수출도 반도체 수출 두 자릿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이 급감하면서 1.3% 감소한 100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대 EU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를 중심으로 4.0% 증가한 60억달러를 기록해 3개월 연속 증가했고, 대 CIS 수출도 34.7% 증가한 12억달러를 기록했다.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한 만큼 미국 관세 조치가 세계 경제와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에는 국제유가가 60달러 초반까지 하락함에 따라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급감하며 수출감소의 주요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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