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이하 경주지사)가 예산 1900만원을 투입해 설치한 울타리가 약 7개월 만에 철거가 결정되면서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주지사는 지난해 11월 경주시 교동 195-2번지 일원 농수로 가장자리 164m 구간에 메시형 울타리 설치를 완료했다.  울타리 설치 당시에도 인근 농가에서는 폭이 좁아 농기계 이용 시 접촉사고를 우려해 설치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주지사는 이를 무시하고 울타리 설치를 강행했으며 이에 최근 인근 주민이 운전하던 트렉터가 부딪쳐 울타리 일부가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교동마을 농민 A씨는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설치된 울타리가 누굴 위한 건지 모르겠다. 농번기를 맞아 빨리 모내기 농사를 해야 하는데 농업용 트랙터조차 지나가기 힘들어 농업에 방해요소만 된다"라며 "경주지사에 철거를 해달라 요구했다. 하지만 유선상 검토해 보겠다는 말만 돌아올 뿐 보름이 넘도록 확인하러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경주지사 관계자는 "안전문제, 예산 소화 등 복합적인 문제점이 많아 민원 처리가 늦어져 죄송하다"라고 밝히며 "다음달 초 최대한 빠른 발주를 시작으로 월말께 철거와 동시에 농기계 통행에 방해되지 않는 시설물을 설치해 농민들의 안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농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경주지사의 무리한 공사로 설치된 울타리는 설치 7개월 만에 철거 수순을 밟으면서 사업에 반영된 1900만원 상당의 예산만 헛되게 쓰이는 꼴이 됐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가 실시한 `2024 안전대책시설(메시형 울타리)` 사업은 경주 지역 용수로 부근을 현장실착해 위험요소가 발견된 장소에 메시형 울타리를 설치하는 것으로 해마다 진행하고 있다.  손동현 기자dongh03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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