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적이고 운동 잘하는 후배가 병원 진료실로 들어왔다. 무척 반가웠다. 그것도 잠깐, 발을 절뚝거리며 얼굴 표정은 아픔을 참지 못해 울상이다.
어제저녁 날씨가 좋아 축구하다 넘어져 발을 삐었단다. 조금 통증이 있어 괜찮거니 생각해 잠을 자고 나니 아침에 발이 붓고 통증이 심하면서 멍이 퍼져 걸음을 걷지 못해 내원한 것이다.
발목염좌는 평소 활동 중에 일어나는 손상 중 하나로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접질렸을 때 발목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손상을 입어 발생하는데 발목염좌의 약 90%는 발바닥이 안쪽으로 뒤틀리게 되는 손상(내번손상) 시 발목의 바깥쪽 부분에 일어난다.
인대 손상이 일어나면 붓고 통증이 심해지면서 멍이 들고 걸음걸이가 불편해 생활에 불편함이 심해진다.
발목이나 허리 염좌(捻挫) 삠에는 한의원에서 침을 맞는 것이 바른 치료법이다. 부종이 심할 경우 사혈요법 즉 습부항으로 어혈을 제거해 부기를 줄이고 발목 안쪽의 삼각인대 손상인지 외측의 전거비인대나 후거비인대 손상인지를 확인해 침을 시술하면 좋다. 보통 가벼운 경우는 일주일 정도면 회복되지만 심한 경우 4주이상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중성어혈 약침치료와 어혈치료용 당귀수산(當歸鬚散) 처방의 한약 복용은 많은 도움을 준다.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치료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면 만성 발목 불안정증이 생겨 재발을 자주 하거나 발목 관절염으로 악화되므로 침 치료와 재활치료를 잘 받는 것이 치료의 첩경이다.
족삼리, 태계, 곤륜, 신맥, 태충혈에 침을 시술하고 전침 치료를 하면 효과가 빠르다.
발목염좌는 부분적 인대이완이 생긴 1단계 상태, 부분 인대파열의 2단계 상태, 심한 인대파열의 3단계 상태로 구별해 치료하는데 3단계는 중년이후 골다공증 우려가 있어 골절여부 확인과 함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모든 급성질환의 치료는 RICE 치료요법을 응용하고 있다. R은 Rest 휴식, I는 Ice 냉각 즉 얼음찜질로 초기 24시간이내에는 20~30분씩 하루 3~4회 얼음마사지, 2일부터는 온습포 마사지가 좋다. C는 Compression 압박 즉 발목보호대나 부목으로 고정하는 것이 좋다. E는 Elevation 거상 즉 다리를 가슴 부위보다 올려 부종을 제거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은 치료법이다.
며칠 걸음 걷는 것이 어렵고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경험하면 정말 건강의 중요성이 느껴지면서 삶의 자유스러움에 기쁨이 느껴진다.
발목염좌에 침 치료는 정말 잘한 치료법이며 후유증상을 예방하는 좋은 예방법이다.
하늘은 맑고 더 푸르러 보이는 오늘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