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이하 경주지사)가 올해 지역 내 저수지 관련 사업 입찰공고를 올리면서 지난해와 달리 입찰 참여업체를 경북지역으로 확대해 지역 건설업체가 반발하고 있다.
1일 경주지사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박달지구수리시설개보수사업 준설공사 2억3835만9000원, 괘능수리시설개보수공사 1억3228만6000원, 화곡지구 수리시설개보수사업 준설공사 1억6493만400원, 명계지구 수리시설보수사업 준설공사 2억124만5000원 등 총 4건 중 7억3682만원을 경북지역으로 확대해 나라장터에 전자입찰을 올렸다.
지난달 18일 진행된 개찰 결과에 따르면 명계지구 수리시설보수사업 준설공사는 구미지역 D건설이 선정됐으며 괘능수리시설개보수공사는 성주지역 C건설이, 화곡지구 수리시설개보수사업 준설공사는 의성지역 L건설이 선정됐고 박달지구수리시설개보수사업 준설공사는 안동지역 W건설이 선정돼 현재 적격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이중 유일하게 입찰금액이 2억2000만원이 넘는 박달지구수리시설개보수사업 준설공사는 경북지역 입찰이다.
다른 해와 달리 올해 수의계약 전자입찰 참여자격을 경북 지역으로 확대하면서 단 한 건도 입찰이 되지 않은 경주전문건설협의회는 낙찰받은 타지역 업체에 하도급을 받고자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경주전문건설협의회 측은 지난 2023년 경북지역의 사업입찰 공고 37건 중 2억2000만원 이하 5건, 2024년 62건 중 18건을 경주 지역으로 제한 입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주전문건설협의회는 국가계약법 시행령 제26조제1항제5호에 따르면 전문공사는 추정가격 2억원 이하는 수의계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발주자 재량으로 추정가격 2억원 이하의 전문공사의 경우 시군 단위로 지역을 제한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북지역으로 확대한 부당성을 문제 삼아 경주지사를 방문해 항의했다.
경주지역 건설업체 관계자는 "경주지사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주 지역 내 업체로 제한해 공고를 올렸는데 올해 지사장이 바뀌면서 경북으로 확대해 지역 업체가 일할 기회를 박탈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 관계자는 "경북지역으로 확대한 것은 입찰의 범위를 넓히면 계약이 공정하게 진행될 것 같아 경북지역으로 확대해 입찰한 것"이라며 "지역 건설업체가 주장하는 지사장이 바뀌면서 입찰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