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지역의 산불이 4일째 진화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피해를 입지 않은 경북도 내 북부지역 주민들의 삶도 황폐화져 가고 있다.
의성지역 산불은 지난 22일 오전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최초 발생했다. 이 불은 때마침 불어온 강한 바람을 타고 4일째인 25일 현재 안동을 비롯한 도내 북부 및 동부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도청 신도시가 코앞인 풍천면으로까지 옮겨오는 중이다.
하루이틀 만에 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60% 이상의 진화율을 발표해 오던 경북도에서도 예상과 달리 강한 바람으로 더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 당황하고 있다.
이철우 도지사를 비롯한 공무원들은 각종 회의를 포함해 모든 일상업무를 제쳐둔 채 산불진화에 사투를 벌이고 있다.
2700여명의 진화대원 및 공무원이 투입됐으며 1200여명의 주민들이 대피했다. 1만2000여ha의 산림이 불에 탔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태울지는 알 수 없다.
피해지역 확대로 지휘체계가 경북도에서 산림청으로 넘어가 청장이 직접 현장지휘를 하고 있는 상태이다.
산림청은 의성군 임시청사에 현장통합지휘본부를 차리고 청장이 본부장으로 직접 현장지휘하고 있으며 국가소방동원령 3호를 추가 발령했다.
피해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모든 도민의 일상도 변화를 겪고 있다.
언제 불이 닥칠지 모르는 두려움과 매캐한 연기로 인한 호흡기 질환도 우려된다.
사공정규 경북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동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박사)은 "산불로 인해 이재민뿐만 아니라 기타 지역 주민들도 큰 충격과 불안을 겪고 있을 것"이라며 "물리적 피해뿐 아니라 마음의 트라우마도 치료하고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없어야 하며 하루빨리 불길이 잡혀 도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가야겠다.
수요일 저녁부터 비가 온다고 하나 진화대원들의 노력은 멈출 수 없다.
자연 앞에서 굴복하기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이며 서로 위로하고 용기를 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