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의 흐름 속에서 최고의 기쁨과 축복은 아마 남녀의 만남에서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성격과 환경이 다른 두 사람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하면서 서로의 다른 점을 존중하면서 생활의 안정을 찾게 되면 자연스레 자녀를 가지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배란기에 맞춰 합궁하며 기다려 보지만 여러 달이 지나도록 임신 소식은 없다. 병원에 가서 검사해 봐도 딱히 뚜렷한 원인이 없으니 당분간 기다려 보라고 해 불안한 마음이 앞선다.
30대 부부에게 1주일에 두 번 정도의 합궁은 임신을 위한 필수요건이다. 따라서 주말부부는 임신 확률이 낮아진다고 볼 수 있다.
불임증에 대해 우리나라는 무조건 여성 쪽으로 책임을 돌리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지만 오늘날에는 의학의 발달로 남성 쪽에도 40% 정도의 책임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으므로 불임부부는 아내뿐만 아니라 남편 또한 정자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에 원인이 있는 경우로는 정액 중에 정자가 없는 무정자증(無精子症), 정자의 수가 적은 정자감소증, 정자의 운동성이 나쁜 정자무력증, 그밖에 발기불능증, 조루, 성병 등 양기부족(陽氣不足)과 관계가 있다. 남성은 1회의 사정으로 보통 3~4㏄ 정도의 정액이 배출되며 그 속에 평균 2~3억개의 정자가 포함돼 있다.
임신하기 위해서는 1회 사정하는 정액 속에 적어도 5000만개 이상의 정자가 포함돼 있어야 한다.
남성 양기부족으로 인한 경우 구기자, 복분자, 토사자, 차전자, 오미자 등으로 만들어진 `호성대보탕(皓誠大補湯)`이 좋은 효과를 주고 있다.
여성의 경우는 월경력이 가장 중요하다. 생리가 정상적으로 한 달(25~35일)에 한 번(3~7일)의 규칙성을 가져야 임신이 잘 된다. 월경이 빨라지거나 늦어지는 등 월경불순이 오면 먼저 원인을 찾아 치료할 필요가 있다.
난임 원인으로는 난소의 이상으로 오는 배란 장애, 착상 장애, 냉증, 난관폐색, 자궁내막증(endometriosis), 자궁근종, 무절제한 인공유산 등으로 인한 자궁 유착, 최근 많이 증가하고 있는 다낭성난소질환(polycystic ovarian disease), 갑상선, 당뇨병 등 원인이 다양하다.
한방에서는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축 기전에서 자궁내막의 음양소장변화(陰陽消長變化) 즉 증식기, 분비기, 월경전기, 월경기에 따른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의 이상에서 유발되는 신음양(腎陰陽)의 원인, 시집과의 갈등, 남편과의 갈등, 사회생활에서의 갈등 등으로 유발되는 간울(肝鬱)의 원인, 비만으로 인해 유발되는 습담(濕痰)의 원인, 혈액순환이 안돼 불임이 유발되는 어혈(瘀血) 등의 원인으로 나눠 치료하고 있다.
신허(腎虛)는 자궁 허한(虛寒) 증상으로 월경량이 적거나 심한 경우에 무월경이 되며 하복부와 손발이 차갑고 잘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면서 불임이 유발된다.
간울(肝鬱)은 심리적인 요인으로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지나친 임신 기대 욕구로 월경통과 유방통이 동반되면서 성질이 조급해져 화를 잘 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불임이 유발된다.
담습(痰濕)은 비만인 사람에게 오기 쉬운데 특히 하복부에 비만의 정도가 심해 몸이 무겁고 자궁 부위에 혈액순환이 안 돼 불임이 유발된다.
어혈(瘀血)은 월경량이 줄면서 색깔이 검고 덩어리가 지면서 난관이 막히거나 자궁근종이 생겨 불임이 유발된다.
우리 한의원은 임신확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지 35년이 넘었다. 그 결과 운기학적 체질법, 체질감별 설문지법, 양명경 경락기능검사법 등을 이용해 정확한 체질감별을 통해 환자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공을 들여 오래 구운 백자가 더욱 아름다운 빛을 발하듯 꾸준한 불임 치료와 노력을 통해 많은 남녀 난임환자들이 그토록 소원하는 자녀를 얻는 기쁨을 맛보고 있다.
한방 불임 치료는 3개월에서 6개월 또는 1년 정도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다. 요즘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 등으로 임신에 성공하는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시술 전에 자궁을 따뜻하게 해 배란을 촉진하며 착상력을 높여주는 `호성착상탕(晧誠着床湯)` 복용은 좋은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 땅의 모든 부부가 임신, 출산에서 자유롭고 아이들의 깔깔 웃는 목소리가 문밖까지 가득했으면 한다.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