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 법전면사무소에서 가면 특별한 인연을 만나 볼 수 있다.  지난 2022년 떠돌이 길고양이 3마리가 면사무소에 귀촌(?)했고 이듬해인 2023년 3마리가 더 귀농(?)하면서 6마리의 고양이들이 면사무소에 터를 잡고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 야위었던 고양이들은 법전면사무소 직원들의 보살핌으로 무럭무럭 성장해 지금은 면사무소 직원의 반열에 올랐고 직원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에게도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다.  특히 고양이들은 아침에 출근하는 직원들을 향해 밤새 근무하느라 힘들었다며 빨리 좀 오라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반기는가 하면 퇴근할 때는 아쉬움의 작별 인사인 마냥 목놓아 울기도 한다.  2022년에 법전면사무소로 온 고양이는 셋째, 엄마, 노랭이 라고 직원들이 이름을 지어줬고, 2023년에 온 고양이는 직원들이 맥주 이름을 따서 카스, 테라, 캘리 라고 불리고 있다.  법전면사무소 문미리 주무관은 "셋째, 엄마, 노랭이는 저보다 먼저와 있어 상사로 모셔야 할 지경이며 카스, 테라, 캘리는 이름을 부를 때마다 시원한 맥주가 생각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밥때가 되면 입구에 와서 밥 달라고 울고, 손님이 오면 애교와 더불어 반갑게 인사도 하고, 사무실 안에는 들어오지 않지만 법전면사무소의 든든한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직원들이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고양이들을 보살핀 결과며 고양이들도 말은 통하지 않지만 자신들을 돌봐주는 직원들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애교 만점으로 사무실의 분위기 메이커로 자리 잡고 있다.  고양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면 그 곁에서 몸을 이리저리 뒹굴며 간식을 얻기 위해 애교작전을 펴고 밥때가 되면 어디에서 놀다가도 어슬렁어슬렁하면서 면사무소 주위를 기웃거리는 등 고양이들에 대한 사랑이 직원들의 일과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 법전면사무소의 명물이 됐다. 정휘영 기자 jhy44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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