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0개 의대 대부분의 교수가 사직서 제출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의대증원 반대`와 제자인 전공의에 대한 처벌을 좌시할 수 없다는 게 명분이지만 격무에 지쳐 "환자를 위해서라도 업무를 우선 줄여가겠다"고 피로감을 호소한다.  지난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에서 전날 부로 상당수의 소속 교수가 사직서를 내거나 사직하기로 결의했다. 주된 이유는 정부의 2000명 증원 백지화와 원점 재검토가 꼽힌다.  빅5 병원인 `삼성서울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도 오는 28일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기로 했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소속 교수 8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3.1%가 단체행동에 찬성했고 그 방법으로 3분의 2 이상의 교수들이 자발적 사직에 찬성했었다.  또 다른 빅5 병원인 `서울성모병원` 교수들도 이날 저녁 회의를 열고 병원 내 비대위 구성, 사직서 제출·취합 방식 등에 대한 추가 논의를 이어간다.  서울성모병원 등 가톨릭중앙의료원 8개 산하 병원 교수들이 속한 가톨릭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지난 14일 온라인 회의를 열어 자발적 사직에 합의했다.  이로써 빅5 병원인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소속 교수들이 이번주 안에 집단 사직서를 내는 모양새다.  서울대의대·병원 교수 비대위와 울산의대 교수 비대위 그리고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는 전날부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작성, 서명해 일괄적 또는 개별적으로 제출하기로 했다.  이밖에 서울 소재 대형병원인 건국대의대와 중앙대의대 교수 비대위도 전날부터 사직서 제출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사직서 제출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대학들이 많은데 사직서 제출을 논의하겠다는 대학들이 추가되면서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 전망이다.  다만 교수들은 대체로 사직서를 내기보다 우선 격무에 지쳐 업무부터 주 52시간으로 줄여야한다는 의견도 많다.  이번 자발적 사직이 아니더라도 관두겠다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며 전공의가 빠져나간 지 한 달이 돼 다들 지친 상황이다.  문제는 빠질 사람이 빠지면 남은 이는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병원도 급히 전문의를 채용하려고 해도 사람을 구할 수 없는 지경이다.  정부는 동료 교수나 전공의들에게 사직서 제출을 강요하는 행위도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는지 따져보겠다며 보호·신고센터의 신고 접수 대상을 의대 교수까지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 26일부터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하며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를 대상으로 면허정지 처분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정부와 의료계 간 대화의 불씨가 살아났고 면허정지 처분은 일단 미뤄진 상황이다.  최근 의료계의 여러 현안 때문에 많은 국민, 환자이 걱정을 하고 있다. 이해당사자들, 문제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이 건설적인 대화체를 구성해서 서로 입장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걸 원하고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