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겨울이 지나가고 꽃 피는 봄이 오면 괜히 마음이 설레곤 한다. 하지만 이런 설레는 마음도 잠시 뒤로하고 긴장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봄만 되면 큰 피해를 가지고 오는 산불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지난 2022년 3월 4일부터 13일까지 9일간 울진과 강원 삼척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이 산불은 산림 2만여ha를 태우고 자그마치 213시간 43분 만에야 진화가 완료되면서 산림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지난 1986년 이후 `가장 오래 지속된 산불`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산림청 산불화재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3년간(2020~2022년) 1725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피해 면적으로는 2만8483ha의 피해가 발생했다. 원인으로는 입산자 또는 등산객이 37%, 논과 밭두렁 쓰레기 소각 27%, 담뱃불 5% 등 약 70% 정도가 부주의에서 발생했다. 또한 산불은 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월별로는 3월에 최다 발생한다고 한다.
이처럼 산불로 인한 피해는 돌이킬 수 없다.
산불로 훼손된 피해지를 복구하는 데에는 약 30년, 자연적인 생태계가 완전히 회복되는 데에는 100여년이 걸린다고 한다. 불씨 관리의 실수가 산불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 강설 강우로 인해 산불위험지수가 다소 낮은 편이나 기상특보 및 과거 산불 추이를 볼 때 2월부터 산불위험이 커질 것으로 나타나 산림청에서는 지난 2월 1일부터 오는 5월 15일(105일)까지 산불 조심 기간으로 설정했다.
우리 소방관서에서도 진압장비의 정상 작동 여부와 산림 인접 마을의 소방시설 유지 관리 점검, 기상특보 발효 시 대비 태세 점검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러한 소방관서의 대비 태세 강화와 산불 조심 기간 감시활동 강화 외에도 시민 여러분의 협조와 주의가 꼭 필요하다.
첫째 입산 시 라이터, 버너 등 인화물질을 소지하지 않아야 하며 취사나 야영은 꼭 지정된 장소에만 해야 하고 작은 불씨가 큰 산불로 번질 수 있으므로 지정된 장소에서 불을 붙일 때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둘째 산에서 흡연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어느 계절이든 담뱃불로 인한 화재가 빈번히 벌어진다. 특히 산불은 담뱃불 하나로 큰 화재로 번지는 사건들이 많을 정도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세 번째로 논과 밭에 함부로 불을 놓지 않은 것이 좋다. 논, 밭두렁 소각이나 폐기물 처리 등을 목적으로 몇몇 사람들이 불을 지르곤 하는데 이때 강풍으로 불씨 하나가 산에 옮겨붙으면 산불에 치명적일 수 있다.
봄철 산불 예방은 어렵지 않다.
우리가 지켜야 할 기본을 잘 지키면 산불을 막을 수 있으며 나부터 산불 예방 방법들을 잘 숙지해 화마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