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병곡중학교는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교육 가족들의 협력으로 노후된 복도를 아름다운 미술 작품 전시 공간인 `고래불 작은 미술관`으로 만들고 지난 26일 5교시에 김은숙 화가를 초청해 `고래불 작은 미술관 개관 기념 초청전`을 개최했다.
`고래불 작은 미술관 개관 기념 초청전`에는 동해안 어촌 마을에서 보낸 작가의 유년 시절 행복했던 기억을 표현한 15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작가가 어릴 적 조류에 밀려 해변까지 올라온 붉은 곤쟁이 떼들과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형상화하고 그 속에 고향 바닷 속 풍경, 바닷가에 옹기종기 모여 있던 초가집 뒤로 모감주나무 군락지의 만개한 노란 꽃들의 이미지를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들이다.
김은숙 작가는 "가정 형편으로 미술을 전공하지 못했던 고3 아들을 둔 엄마였지만 어린 시절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던 내게 운명처럼 화가의 길이 펼쳐졌다.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영일만 한적한 바닷가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어촌의 풍경은 지금도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소중한 기억으로 몸속에 각인돼 있다. 바닷가의 초가집 뒤로 모감주나무의 노란 꽃들이 피어났고 동네에서 혼자 수영을 배운 아이들은 한여름이면 물안경을 끼고 바닷속에서 헤엄을 치다 힘들면 하늘을 향해 누워 햇살에 제 몸이 빨갛게 타는 줄도 모르고 떠 있었다. 멀리 바다에 곤쟁이(새우) 떼들과 물고기가 뛰는 것이 보이고 그것들이 떼를 지어 수면 위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길 반복하면서 강렬한 햇살에 밤하늘 별처럼 장관을 이루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노환 기자shghks7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