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방문단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진행된 `2023 필리핀 경북우수상품전`에 참석하고 옥타 및 해외자문위원 간담회, 리잘주와 우호교류협약서 체결 및 아시아개발은행(ADB) 사무총장 면담 등 양국 간 경제교류 확대에 속도를 높였다.
경북도는 도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동남아 신흥 경제 강국으로 부상 중인 필리핀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7일부터 3일간 마닐라 글로리에따몰에서 2023 필리핀 경북우수상품전을 개최했다.
식품, 화장품, 소비재 등 중소기업 30개 사가 참가한 27일 수출상담회에는 123건의 비즈니스 상담을 통해 수출상담 및 계약 추진액 1500만달러의 성과를 거뒀고 현장에서 20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도 체결됐다.
맨홀뚜껑을 제조·판매하며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 온 기남금속(대표 김기현, 경산)은 필리핀에서 통신설비 구축을 전문으로 하는 현지 건설회사인 J사에 올해 2000개의 제품을 시작으로 3년간 210만달러 규모 총 9000개의 제품을 수출한다는 독점 계약을 현장에서 체결하기도 했다.
글로리에따몰에서 열린 경북 우수상품전에서는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총 1만8000달러 상당의 제품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토브(김천)의 색조화장품은 필리핀 소비자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 수출 부진을 우려하는 경북 화장품 업체들에 희망을 안겨줬다.
이번에 처음으로 참가한 김나연 프로틴코리아(성주) 대표는 "재외동포 최대 경제단체인 세계한인무역협회 마닐라지회에서 적극적인 사전 홍보와 현장 마케팅에 나서 준 덕분에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필리핀 경북우수상품전은 코로나가 유행한 지난 2020년~2021년을 제외하고는 2012년부터 해마다 마닐라에서 개최됐으며 2022년까지 경북기업 총 205개 사가 참가해 8억5700만달러 상당의 수출계약 및 상담실적을 거뒀다.
필리핀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5%~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재도약을 꿈꾸는 젊은 나라로 지난해 기준 대한민국의 11위 수출국이다.
빠른 내수 회복과 정치적으로 안정적인 진출 환경을 갖추고 있어 도내 중소기업에게는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도의 대(對)필리핀 수출금액 역시 지난 2019년 1억6000만달러, 2020년 2억1000만달러, 2021년 2억2000만달러, 2022년 2억5000만달러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희 부지사는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번 상품전은 양국의 성공적인 경제협력의 상징"이라며 "한국제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필리핀은 경북기업들에 성공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인적교류, 관광활성화까지 다양한 분야로 교류가 확대되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28일에는 필리핀의 독립영웅인 호세 리잘의 이름을 딴 리잘주(Rizal Province)의 니나 이나레스 주지사와 이달희 부지사가 만나 경북도와 경제, 문화, 관광, 외국인 공동체 형성 등 협력 확대를 위한 상호 교류의향서에 서명했다.
이어 마닐라에 본부를 둔 엄우종 아시아개발은행(ADB)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통해 이 부지사는 그동안 안동댐, 낙동강 유역 개발 등을 지원한 은행에 감사를 표했다.
이 자리에서 엄우종 사무총장은 한국의 경제발전과 위기극복의 경험을 아시아 국가와 공유하기를 희망하며 앞으로도 아시아 국가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상호 공조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이 부지사는 29일 필리핀 레오디 오디 타리엘라 국회의원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필리핀 계절근로자 파견 지원 및 경북도 새마을 운동 전파, 한국과 필리핀 간 관광·인적 교류 등에 대해 상호 협력할 것을 논의했다.
박외영 기자p0414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