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신당 창당이 가시화되는 등 제3지대 형성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신당 창당에 긍정론보다 부정론이 큰 상황이다.  현재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전·현직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금태섭 전 의원과 민주당을 탈당한 양향자 무소속 의원(광주 서구을)이다.  금 전 의원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손을 잡고 오는 9월을 목표로 삼았고 양 의원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고 당명도 `한국의 희망`으로 정했다.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기존 양당제에 대한 피로감과 이에 따른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 답보, 중도층 증가 등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당제에 지친 국민들에게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정작 정치권에서는 이미 몇 차례 실패한 제3지대가 22대 총선에서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앞선다.    특히 과거의 경우 대선후보급 주자가 직접 창당하는 무게감이 있었지만 이번 신당 창당은 이에 미치지는 못한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 2016년 창당해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호남표를 대거 가져오며 제3지대 신호탄을 쏜 국민의당은 대선 주자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했다.    당시 국민의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해 원내 3당 지위를 확보했다. 지난 2017년 창당한 바른정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을 탈당하면서 구성해 원내 4당의 지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이후 내홍을 거듭하며 국민의당과 합당을 거쳐 바른미래당이 됐지만 이후 공중분해됐다.  두 정당 모두 중도 정치를 주장한 안 의원과 중도 우파의 기치를 든 유 전 의원의 생각과는 달리 참여자들이 각각 민주당으로 복귀했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대선주자 옹립이라는 동상이몽을 꾸면서 제3지대 구성이란 목표는 실현되지 못했다. 현재 각각의 신당 창당에 참여하는 현역의원이 있을지도 미지수다. 야당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을 앞세운 여야 대결 구도에서 현역의원들이 돌연 제3당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게 여의도의 시각이다.  양 의원은 최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관심을 가지는 현역의원들이 있냐는 질문에는 "여러분들이 관심을 보이고 응원도 주신다"면서도 "양당 또는 다른 정당에 있는 분들이 그 정당을 뛰쳐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의원은 현역의원 5명 이상이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양 의원과 금 전 의원은 모두 기존 현역들 참여보다는 정치신인에 비중을 두고 있다.    하지만 여야 지지율이 비등한 상황에서 정치신인들이 기존 인지도가 높은 정당이 아닌 신당으로 현역 프리미엄을 이겨낼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자칫 제3지대가 중도 혹은 중도 우파, 좌파 등의 모임이 아닌 공천 낙천자들이 모이는 곳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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