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경북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4년 임기를 시작하면서 이색 취임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철우 도지사는 도청 동락관에서 민선8기 임기를 같이 시작하는 시장·군수와 도의원 등 참석한 가운에 취임식을 열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소상공인 및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추진한 범도민 이웃사랑 캠페인에 따뜻한 사랑을 기부해 주신 분들과 서해 수호 유가족 분들도 참석했다. 오전 8시 30분에 도 간부공무원들과 안동충혼탑을 참배하고 도청 공무원 노동조합과 기자실을 방문하는 것으로 민선8기 힘찬 출발을 알렸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채보상운동공원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국가적 위기 속 국민 모두가 하나돼 허리띠를 졸라 맨 정신으로 위기를 뚫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공공기관과 공무원 등 인력에 대한 대대적인 감축에 나서기로 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취임사를 마친 주 시장은 문화, 관광, 경제, 산업, 농어업 등 각 분야별 시민 패널 8명과 함께 `시민이 묻고 시장이 답하다`라는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가졌다. 또 분야별, 연령별, 직업별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시민 100명은 온라인을 통해 정책토론에 함께 참여했다. `토크 콘서트` 방식으로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구현해 더욱 낮은 자세로 시민의 의견을 듣고 소통하겠다는 민선8기 경주시의 의지가 담겼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초선 당선 당시인 2014년 7월에 태어난 `취임둥이`들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았다. `시 승격 최초 3선 시장`으로 취임하게 된 만큼 기존의 취임사를 대신해 시민들과 새롭게 시작할 민선8기의 비전과 주요정책을 함께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구미시의 새로운 도약, 새 희망 구미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민선8기 시정 방향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야외공연장을 활용해 군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취임식이 되도록 했다.
6·1 지방선거를 통해 지방 권력이 대대적으로 재편된 가운데 출범한 지자체 대부분이 `변화와 소통, 혁신`을 내걸었다. 이런 구호들은 지방자치제 시행 32년간 `늘 그래 왔듯이`로 끝날까 우려된다. 특히 경북에는 지방소멸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면 지방자치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주요 지자체장들이 취임식과 함께 민생 현장부터 먼저 찾으며 첫날 행보를 시작한 것은 바람직해 보인다. 민생 챙기기야말로 정파와 이념을 뛰어넘는 순수한 주민복지 정책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항공테마파크 건설 등 21가지의 추가 공약을 설명하며 문경시의 미래 비전을 함께 공유하는 소통의 첫발을 내딛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전통시장, 상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 청리산업단지 SK공장건립현장 및 지비라이스 공장을 방문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출입기자 간담회를 진행해 소통 행정 구현에 의지를 보였으며 출입기자들의 의견들을 청취하고 건의사항을 수렴해 울릉 군정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의성노인복지관을 방문해 배식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어르신들과 함께 오찬 자리를 가졌다. 이후에는 의성마늘 작업장, 청년인큐베이팅 공간, 의성키움센터를 차례로 방문해 민생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민선8기 지자체장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주민 중심의 `자치분권 2.0 시대`가 개막된 만큼 고령화와 인구감소, 도심 공동화, 소상공인의 어려움, 청년 일자리 부족, 농촌 문제 등 산적한 위기의 지방자치를 주민자치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민선8기 지자체장들은 첫날의 민생 챙기기 초심을 계속 이어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