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장 선거에서 당 공천 걱정을 해 본 적이 없다".  장세용 시장이 1일 대구 취수원 구미이전을 반대하는 구미시범시민반대추진위원회(이하 반추위)와의 면담 자리에서 본지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는 일각에서 "장세용 시장이 취수원 이전 관련해 조건부 수용은 내년 구미시장 선거에서 당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조건부 수용을 했다는 여론이 많다"라는 질문에 장 시장은 "당 공천 걱정을 해 본 적 없다. 당 공천을 걱정할 것 같으면 나서지도(시장 선거)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가 묻더라. 취수원 이전을 두고 선거에 이용한다고 하는데 선거에 이용할 것 같으면 나한테는 최고의 패착(敗着)이다. 선거는 적을 만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람 잘날 없는 취수원 이전을 두고 구미시민들 간에도 찬·반여론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1일 장세용 시장은 반추위와의 면담 자리에서 "조건부 수용 싸인(서명)은 아직 안 했다"고 밝혔다.  구미시범시민반대추진위원회는 1일 구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취수원 이전을 반대하는 성명서 발표 및 장세용 시장과 면담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반추위는 성명서를 통해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문제는 진영·정치논리, 특히 정당의 논리가 아니라 구미시 전체의 문제"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밀실야합해 구미시민에게 공개하지 않는 정보를 모두 공개해라 및 장세용 시장은 취수원 관련해 공부 좀 하라 등 범시민반대추진위원회는 42만 시민과 연대해 우리의 요구가 관찰되는 그날까지 죽기를 각오한 실력행사를 통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승수 구미시 의원은 "구미시민의 재산권을 지켜 달라. 장세용 시장은 취수원 관련해 구미시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켜 달라. 우리(구미시 의원)는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를 집행부에 대변할 입장에 있다.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를 집행부에 전달해서 집행부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우리 구미시 의원들의 몫이다"고 말했다.  취수원 이전 반대 특위에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미경 구미시 의원은 "이 자리에 있으면서 굉장히 화가 나고 속이 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장 시의원은 "우리도 시민들이 뽑아서 이 자리까지 왔는데 특위까지 구성해놓고 회의도 못하고 결과 도출도 못했다. 이 상황에서 시장은 시장이라는 이유로 조건부 찬성이라는 언론 보도를 내버리고 저희들은 용역에 대해 이야기를 하니 예산이 수반 안 돼서 용역조차도 지금까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이제 겨우 낙찰받아 그 업체에 의뢰를 했는데 회의 결과도, 중간보고조차도 보고받지 못했다. 특위를 구성해놓고 성명서 하나, 결의문 하나 내는데도 한 달씩 걸리는데 장세용 시장은 단 하루 이틀 만에도 언론 보도를 내고, 우리는 이 과정에서 하나도 듣지 못했다. 지난달 14일 구미코에서 열린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 구미지역 설명회에서도 저희가 반대했다. 특위위원회가 구성됐는데 명단이 없기 때문에 의원들도 참석 못 한다고 했다. 이게 무슨 의회·구미시의회 특위냐. 시장의 자리도 중요하지만 의원들의 자리도 중요하다. 의회에서 인정해서 본 회의장에서 특위를 구성해 줬다면 의원들의 권리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오래도록 표류하고 있는 취수원 이전 관련해 정가에서는 "대구 취수원 구미이전 문제는 선거 때마다 불거져 나오는 이슈로 장세용 시장이 조건부 수용을 내놨지만 구미시민들의 반대가 커 쉽게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보수의 성지 구미에서 민주당 구미시장이 시정 운영을 하다 보니 취수원 이전 문제는 당·진영논리로 바람 잘날 없고 찬·반 대립각이 내년 선거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이날 국민의 힘 안주찬·장미경·강승수·양진오·장세구·김영길 시의원 등이 참석해 취수원 이전 결사반대 한목소리를 냈으며 취수원 이전 반대에 적극 앞장선 윤종호 구미시의회 취수원 이전 반대 특위 위원장 및 김상섭 대구취수원구미이전 범시민반대추진위원장은 불참해 불참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의분 기자ub0104@hanmail.net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