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라고네가 말하는 순간그는 왼쪽에서 냥은 오른쪽에서자동문처럼 스르륵 닫히고우리는 견고한 그냥의 앞과 뒤에 서 있다손잡이가 없는, 감정의 회로로만 구성된 그냥 앞에한 걸음 더 다가섰지만당분간 아무도 인식하지 않겠다는 듯 미동도 없는 문이었다 그냥을 바라보며나는 슬픔을 잘 다루는 사람이라고 말하지만너는 그냥에 가만히 기댄 채슬픔에 잘 길들여진 사람이라 대답한다열 개의 사전과 백 개의 공식으로도 풀리지 않는천 개의 의문부호를 가진 말사랑이라고 말하지 마라그냥이라는 말을 해독할 수 있을 때까지`시골시인-K`시집 내용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