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 숨겨져 있는 어두운 그림자에 희망을 전해 줄 리어카 봉사단(회장 박영식, 운수대통 대표)이 2개월 남짓 준비 끝에 날개짓을 시작했다.
리어카 봉사단은 한끼 식사를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이웃을 위해 따듯한 식사를 대접하고자 동갑내기 친구 세사람이 의기투합해 태동하게 됐다.
이들은 각자 업무를 분담해 나름 할 일들을 정해 2개월 전부터 무료급식소 운영을 준비했으며 소식을 접한 지인들이 식탁과 간판 등 여러 물품을 지원해 왔다.
특히 다양한 계층(회사원, 경영인, 식당 종업원, 가정주부 등)의 시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기꺼이 봉사에 참여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도 벌써 1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겉으로 보여지는 풍요로운 현실과는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를 피워주고 심어주기 위해 끝까지 봉사를 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박영식 회장(운수대통 대표)과 김복 수석부회장(부산두치), 김용태 국장(사무·업소용가구) 친구 셋이 앞장서 꾸려갈 리어카봉사단의 무료급식소는 오는 8월 2일 정식 오픈을 할 계획이다.
정식 오픈을 앞두고 봉사자들의 손발을 맞추고 정성껏 준비한 음식에 대한 평가를 받기 위해 지난 26일부터 지인들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각계각층의 지인들이 방문하면서 이들이 생각지 못한 부분들에 대한 지적들도 있었다.
휠체어를 타는 분들을 위한 통로가 없다는 지적에 늦은 밤 계단 한쪽을 시멘트를 이용해 휠체어 길을 만들었다.
또한 체온계 겸 손소독기를 갖추고 비말차단 칸막이를 설치하고도 한 테이블씩 띄워 앉도록 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
옛 황실예식장 옆 대로에 마련된 리어카무료급식소에는 이날도 한끼 식사가 필요한 어르신들이 힘든 발걸음을 옮겨왔다.
굶지 않는 경주사회를 만들기 위해 봉사자로 자청한 107명의 회원들은 매일 교대로 배식 봉사와 요리봉사 등에 참여하는 한편 매월 일정금액도 기부해 봉사자들의 노력과 정성으로 무료급식소를 꾸려 나갈 방침이다.
박영식 회장은 "젊은 사람들도 혼자 밥을 먹을 땐 대충 먹거나 아니면 밖에서 사먹는 경우가 허다한데 어르신들은 오죽하겠나? 그나마 사먹을 형편이 안되면 어떡할까? 많은 생각을 하게됐다. 막연하게 한끼 식사를 대접하는 것에서 벗어나 영양분을 고루 섭취할수 있는 식단을 개발해 건강한 식사를 대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만난 봉사자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묻어 나고 있었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가스불 앞에서 조리를 하는 봉사자의 표정도 목에 건 수건으로 연신 땀을 닦으며 심부름을 하는 임원진도 표정이 밝았다.
아마 어려운 이웃들이 맛있게 식사를 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일을 하니까 즐거운 표정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들의 마음이 오래토록 변하지 않고 많은 시간 같이 함께하길 기대한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