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들이 뛰고 있는 홍명보호는 어느 정도 주전 윤곽을 드러낸 채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으나 아우들이 속한 이광종호는 아직 안개정국이다. 누가 배에 올라타 아시안 게임이라는 중요한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속단할 수 없다. 아시안 게임은 U-23 대표팀이 참가하는 대회다. 아직 앞길이 창창한 선수들이 출전한다. 금메달을 목에 걸면‘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보다 더한 동기 부여는 없다. 아시안 게임은 오는 9월 인천에서 열린다. 지금부터 최종 엔트리를 향한 경쟁이 시작된다. 때문에 6월의 첫날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은, 적어도 선수들에게는 단순한 평가전 이상이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대표팀이 6월1일 오후 4시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쿠웨이트 U-23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펼친다. 아시안 게임의 메인 스타디움으로 활용될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개장을 기념하는 경기다. 대회 조직위 입장에서는‘개장 기념’이 중요하겠지만 선수들에게는 경쟁의 신호탄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 이광종 감독은 가용할 수 있는 정예 요원들을 모두 불렀다. 덕분에 K리그 클래식의‘젊은 대세’들이 총출동한다. 이들은 2014년‘영플레이어 상’을 놓고 싸워야할 경쟁자이기도 하다. 일종의‘후보자 경선’같은 느낌이다.가장 주목할 이는 K리그 클래식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는 포항의 김승대다. 프로 2년차인 김승대는 울산의 김신욱, 전북의 이동국 등 쟁쟁한 선배를 제치고 12경기 7골로 최다 골을 기록 중이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은 더 성장이 필요한 자원”이라는 말로 격려와 채찍을 동시에 전하고 있다. 그 성장 동력을 대표팀에서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광종호에서의 활약은 중요하다. ‘신인들의 무덤’으로 통하는 전북에서 주전급으로 뿌리내리고 있는 루키 이재성도 관심이 모인다. 그 어느 때보다 스쿼드가 화려해진 전북이지만 최강희 감독은 새로 발탁한 이재성에게 큰 신뢰를 보내고 있다. 팀 내에서는‘왼발 이승기’로 통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신인들의 무덤 속에서 핀 흔치 않은 꽃이 이광종호 안에서도 향기를 뿜을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경기다. 데얀과 하대성이 떠난 FC서울의 에이스로 발돋움한 윤일록은 이름에서 오는 무게감에서 김승대와 이재성보다 앞선다. 하지만 실질적인 활약상은 밀리는 감도 없지 않다. 홍명보호에도 오르내렸던 윤일록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일이다. 따라서 한 곳(이광종호)에서 펼쳐질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광양 루니`로 통하는 이종호, 하석주 감독이 캐낸 원석 안용우 등 전남 드래곤즈 듀오와 성남FC에서 김동섭과 원톱 경쟁을 펼치고 있는 황의조, 이명주-김승대에 이어 올해 포항이 배출한 신인 손준호 등 주목할 이들이 꽤나 많다. 결국은 이들이 2014시즌 K리그 클래식‘영플레이어 상(신인상)’수상을 놓고 다툴 인물이다. 지금은 대등해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자는 걸러지게 마련이다.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은 K리그 클래식‘영플레이어상’후보자 경선 무대라는 측면에서도 흥미롭다. 바깥 열기는 홍명보호에 미치지 못하지만, 배 안은 더 뜨거운 이광종호다. 사진>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국가대표팀의 박주영이 31일(현지시각) 오후 전지훈련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토마스 대학 운동장에서 첫 훈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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