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대표 특산물인 황남빵이 경주에서 생산되는 팥을 전량 수매하면서 경주가 경북도내 최대 팥 생산지로 자리 잡았다. 경주시는 지난 2011년부터 경주지역에서 생산되는 팥을 황남빵에서 전량 수매하는 계약재배를 실시해 팥 재배농가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2011년도에는 173농가에서 계약면적 39.5ha에 팥을 재배해 31톤(80kg 들이 375가마)을, 2012년도에는 389농가에서 115ha를 재배해 80톤(1000가마), 2013년도에는 813농가에서 223ha를 재배해 220톤(2750가마)의 팥을 생산해 황남빵에서 전량 수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도 9일부터 외동, 양남면을 시작으로 30일까지 13개 읍면을 순회하면서 수매에 들어가는데 지난 5일 기술센터에서 농가대표들과 가격협상 시 강원도 평균시세 보다 10%이상 가격을 높게 책정하여 농가소득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경주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팥은 주 작물이 아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많이 재배하는 곳이 흔치 않다. 막상 재배를 하더라도 판로가 가장 큰 관건이 되기 때문에 농민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황남빵에서 계약재배 후 전량을 수매하기 때문에 농민들이 부담 없이 재배하고 있고 호응 상당하여 지역 농가에서 팥 계약재배에 많은 문의가 쇄도 한다고 자체평가"를 하고 있다. 그동안 팥 농사가 거의 없었던 경주가 경북도내에서는 팥 생산지로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경주시는 올해 밭 계약재배농가가 안정적인 팥 재배를 위해 야생조수 피해 경감을 위한 노루기피제 등을 농가에 지원했다"면서 "계약재배를 체결한 황남빵도 2011년 1500만원 상당의 영농자재와 1200만원 상당의 종자를 직접 지원하는 등 지역 농가들의 팥 재배를 돕고 있다. 올해에도 지역 팥 계약재배 농가의 야생조수 피해 경감제 지원사업비로 1900만원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황남빵은 자비를 들여 경남 밀양의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 제안해 팥고물 빵의 재료로 사용하기에 알맞은 `아라리` 품종 시험재배와 종자증식을 거쳐 올해부터 전 농가에 보급하여 생산량을 증대시키는 등 지역의 팥 생산을 이끌고 있다. 경주지역 대표 특산물인 황남빵이 이 같이 지역 농가와의 팥 계약재배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지역 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함으로써 기업의 지역사회 환원을 실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