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이 오늘 자정을 기해 22일간의 열띤 선거운동을 끝내고 내일 대선 후보자들은 유권자들로부터 선택을 받게 된다.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전국 사전투표율은 34.74%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인 지난 20대 대선의 36.93%보다 2.19%포인트 낮은 수치다.  경주 지역은 32.43%로 나타났으며 경북은 31.52%로 20대 대통령선거 때 41.02% 보다 낮게 기록됐다.  역대 최고치 사전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가 무너졌다. 네거티브 선거싸움과 투표 부실관리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조기 대선이 결정된 원인도 있지만 이번 대선은 역대 어느 선거에 비해 정책경쟁이 실종된 선거라는 오명은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  대선 후보자들은 선거운동을 통해 정책경쟁이 아닌 인신공격만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을 벌여 유권자들에게 희망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실망시켰다.  특히 후보자들에 대한 비호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 상당수 유권자들의 기권이 예상된다.  유권자는 이제라도 공약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최선(最善)의 후보자가 없으면 차선(次善)의 후보자에게라도 투표를 해야 한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다. 민주주의는 `다수의 지배`라는 뜻으로 군주제나 과두제와 반대 개념이다. 한자어로 번역하면서 `주의`라는 말이 들어가는 바람에 우리는 이것을 `이념`으로 생각하지만 민주주의는 `제도`다.  절차를 잘 따르는 것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방법이다.  이번 선거는 내일 투표가 끝나면 개표 종료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체 위원회의를 열어 당선인 결정을 선포하게 된다.  이후 즉시 신임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다.  정권인수위원회 구성도 없이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게 됨으로써 급조된 공약을 가지고 섣부른 정책 집행을 하게 되면 어려운 민생경제는 물론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대응하는 데 상당한 한계를 갖게 될 것이다.  이는 유권자들이 행사하는 귀중한 주권 행사인 투표에 의해 대통령을 비롯한 국민의 대표들이 선출되기 때문이다.  결국 선거 시 투표에 대한 최종 책임은 유권자의 몫이다.  유권자는 국가 미래가 선거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 귀중한 주권을 반드시 행사해야 한다.  국민은 이제 후보들의 진정성과 실현 가능성을 냉정하게 따질 것이다. 누구의 말이 더 감동적인가 보다 누가 이 경제를 확실하게 살릴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후보를 선택할 것이다.  대통령선거는 곧 국가의 향방을 가르는 선택이자, 우리나라 경제의 생존과 도약을 결정짓는 전환점이다.  어떤 후보가 위기의 대한민국호(號)를 구할 것인지 공약집도 꼼꼼히 챙겨보고 투표장으로 향하자. 이 후보 공약에 210조원, 김 후보 공약에 150조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행여부와는 관계없이 표를 얻기 위해 공약을 남발한 후보는 없는지 살펴볼 일이다.  나의 한 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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