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달을 넘어 화성까지 넘보는 이 시대, 우주발사체 기술도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재사용 발사체`가 그 핵심이다.  미국의 스페이스엑스(SpaceX)는 이미 팰컨9에 재사용 기술을 적용해 세계 우주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화성 탐사를 위한 대형 재사용 발사체인 스타십(Starship)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유럽, 일본, 중국, 인도 등 주요 우주 강국들도 앞다퉈 재사용 발사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난 2022년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며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했다. 이후 누리호 신뢰성 확보를 위한 반복발사와 국내 발사체 체계종합기업 육성을 위해 관련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는 동시에 누리호보다 성능이 대폭 강화된 차세대발사체 개발에도 착수했다. 그러나 차세대발사체 개발은 1회성 발사체라는 한계도 가지고 있었다.  우주항공청 설립을 계기로 발사체 분야의 상업화와 시장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가 되면서 차세대발사체 역시 재사용 발사체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세계적 흐름이 재사용 발사체로 기울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2030년대의 발사체 수요와 활용을 고려한 정책적 결단으로 볼 수 있다.  재사용 발사체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주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전략이다.  글로벌 우주산업 컨설팅 회사인 유로컨설트에 따르면 오는 2031년까지 위성 발사 수요가 이전 10년 대비 약 4.5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곧 발사체 발사 시장 규모의 대폭 확대로 이어지며 비용 절감과 발사 빈도 증대가 시장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바로 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답이 재사용 발사체다.  현재 우주항공청 주도로 차세대발사체를 재사용 발사체로 전환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재사용 발사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확보해야 할 핵심 기술이 많다. 국내에서 이를 개발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으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나로호와 누리호를 개발하며 임무설계, 경량 구조체, 중대형 엔진, 클러스터링, 재점화 및 추력조절 기술 등을 연구해 역량을 쌓아 왔다.  이처럼 축적된 자산을 적극 활용한다면 재활용발사체 개발은 도전적이지만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다.  지금이야말로 대한민국 발사체 기술이 비약적으로 성장할 결정적 시점이다. 신속한 기술 개발과 과감한 도전이 뒷받침된다면 재사용 발사체 시대를 선도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우주영토 확장과 경제성 있는 발사 서비스 실현이라는 시대적 과업을 향해 대한민국이 한층 더 힘찬 걸음을 내딛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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