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지속되는 가운데 설 명절 연휴를 전후해 감염병 확산이 우려된다. 새해 들어 첫째 주 전국의 외래환자 1000명 가운데 독감 의심 환자가 99.8명으로 나타났다는 게 질병청의 집계 결과다.  그 전주에 비해 1.4배나 늘어 지난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영유아에게 폐렴을 유발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와 중국에서 확산되는 메타뉴모바이러스도 유행하고 있으며 코로나19의 감염 추세도 여전하다.  경북도는 최근 인플루엔자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감염증 등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이 발생하고 있다며 예방 접종과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예방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는 2주가량 걸리고 면역은 3~6개월 지속되므로 봄철 유행까지 대비할 수 있으며 예방접종을 하면 인플루엔자나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증상이 가볍다고 방역 당국은 설명했다.  대구시 또한 지난해 12월 20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대구지역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1주 차(2024년 12월 29일~2025년 1월 4일) 의사환자는 108.9명으로 전주(2024년 12월 22~28일) 대비 1.73배 증가했다. 대구시는 최근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은 백신 접종으로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미접종자는 접종을 서두를 것을 당부했다.  새해 벽두부터 국민 건강이 다발적인 호흡기 질환에 위협받고 있다. 갑자기 닥쳐온 맹추위로 인해 독감 환자가 늘어났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지만 그 증세를 예사로 여겼다간 자칫 목숨까지 넘보게 된다는 점에서 자못 심각하다.  실제로 지난 연말부터 독감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이로 인한 폐렴 관련 사망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로 인해 장례식장을 잡지 못해 한나절씩이나 기다리다가 빈소를 차리는가 하면 화장장 예약이 어려워 불가피하게 4일장, 더 나아가 5일장까지 치르는 현상까지 빚어질 정도라고 한다.  계절적으로 호흡기 질환자가 많은 때라고는 해도 독감 증상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우려되는 것은 앞으로 불과 열흘여가 지나면 설날 연휴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지금의 독감 유행 속도를 제대로 따라잡지 못할 경우 더욱 심각한 국면에 처할 수 있다. 더구나 여러 호흡기 질환이 한꺼번에 퍼지고 있어 방역 당국의 철저한 대응책이 요구된다.  지난해 접종이 시작된 독감백신 접종률이 전해보다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도 걱정을 더해준다. 홍보를 강화해 고령층이나 임산부, 12세 이하 어린이 등 고위험층에 대한 독감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수칙을 지키겠다는 국민 개개인의 철저한 마음가짐이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과 쇼핑센터 등 다중시설을 이용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급적 실내행사 참여를 자제해야 한다.  과거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릴 당시 외출했다가 돌아와서 손을 씻었던 습관을 되살릴 필요도 있다.  모든 질환은 그 증세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태도에서 심각한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는 점을 모두가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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