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올해 초 저출생과 전쟁을 선포한 데 이어 아이 낳아 기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돌봄 대책으로 1년 365일 24시간 돌봄이 가능한 `K보듬 6000` 1호점을 오픈했다.  대한민국은 현재 경제적 부담,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주택, 교육 등의 문제로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이다. 특히 맞벌이가 일반화한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보육 부담은 아이 낳기를 꺼리는 결정적 이유로 꼽힌다.  이에 경북도는 올해 초 `K보듬 6000` 계획을 수립했고 지난 8일 오후 경산시에서 1호점 문을 열었다. K보듬 6000에서 6000은 `육아천국`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양우미린에코포레아파트에 마련된 K보듬6000 1호점은 이 아파트 1층을 매입, 영유아 돌봄 시설인 시립하양에코어린이집, 초등 돌봄 시설인 에코포레마을돌봄터, 공동육아 나눔터, 독서와 휴식을 위한 에듀센터, 재능 나눔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는 체육관, 어린이 안전 놀이터가 함께 들어섰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교사 등 상근직원 뿐 아니라 주민 등 자원봉사자들까 가세해 아이를 돌보는 형태로 오전 7시 30분부터 자정까지 무료로 운영하며 전문가가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돌봐주고 놀아준다. 또 부모, 조부모, 경로당 어르신들이 육아 도움을 주고 자율방범대, 의용소방대는 센터 주변 안전 순찰, 자원봉사자는 재능 나눔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경북도와 경산시는 5년 이상 돌봄 경력자 등 최우수 교사를 채용하고 원어민 교사를 상시 배치해 체육, 과학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친환경 과일 간식과 초등학생 대상 방학 중 점심도 제공한다. 맞벌이 직장인은 물론 자영업자들도 안심하고 아이를 맡긴 채 생업에 몰두 할 수 있게 해 준다.  이철우 도지사는 "저출생과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우리 사회 공동체 회복으로 아이 키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모의 부담을 공동체가 덜어주고 함께 행복하게 아이를 키우는 것이 핵심"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온종일 시간 구애 없이 무료로 양질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받는 K보듬 6000은 경북에서 쏘아 올린 저출생 극복 완전 돌봄 모델로 대한민국 대표 돌봄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현장에 잘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올 연말까지 포항 구미 경산 김천 안동 예천 성주 등 7개 시·군에 53곳을 개소하고 내년에는 도내 모든 시·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보듬 6000`은 공동체가 아이를 함께 돌보자는 뜻을 담고 있다. K는 경북에서 만든 돌봄 모델을 대한민국으로 확산시킨다는 의미고 보듬은 상대방을 따뜻하게 품에 안아 보호하고 배려하는 행동을 뜻한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지난 1월 현재 2만3000여명에 그쳐 월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1월 기준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종전 사상 최소치는 2023년 1월(2만4665명)로 전년 동월 대비 86개월째 감소세다.  지난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도 세계 최저 수준인 0.78명으로 저출산지표는 모두 곤두박질치고 있다. 같은해 혼인 건수 역시 19만1000여건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해 아기 울음소리 듣기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온 마을이 함께 아이 키우는 돌봄시설인 `K보듬 6000` 1호점 개소가 출산율을 높이는데 한 몫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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