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체코 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수출사업본부를 충북 청주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주 지역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3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경주시 문무대왕면에 본사를 둔 한수원은 수출사업본부를 세종시 인근인 청주시 오송읍에 두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2022년 12월 원전 수출에 전력하고자 수출사업본부를 신설했으며 현재는 △사업개발처 △SMR(혁신형 소형모듈원전) 사업실 △체코·폴란드 사업실 △해외원전건설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출사업본부 소속 인원은 220명으로 알려졌다.  동경주 주민들은 한수원이 수출사업본부 이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무대왕면 주민 A씨는 "본사 전체 인원이 1700여명으로 220명이면 10%가 넘는 인원이 빠져나간다는 말인데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절대 있어서 안 되는 일이다. 이런 식으로 직원이 옮겨가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껍데기만 남을 것"이라며 "가려면 방폐장도 빼가는 것이 맞다"고 격분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이후 한 언론에서 한수원 수출사업본부 이전이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도가 됐는데 한수원 측은 경주시를 방문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며 "실무진 차원에서 논의가 있은 것으로 파악하고 시장님께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주낙영 시장은 지난 2일 열린 간부회의를 통해 강한 반대 의사를 전달하며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시 관계자는 "한수원 수출사업본부 이전은 원자력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경주시로서는 수용할 수 없는 사안인 만큼 한수원에 경주시 의견을 강력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수원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사업의 하나로 지난 2016년 본사를 경주로 이전했다.  서경규 기자seoul14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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