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20년 만에 한국에서 치러지는 `APEC 정상회의` 유치에 나선 가운데 세계 정상들의 만찬장으로 월정교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국빈 공식 만찬장으로 월정교를 제안한 529쪽 분량의 유치 신청서를 외교부 2025년 APEC정상회의준비기획단에 제출했다.  2025 APEC 정상회의를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역사문화도시라는 유일무이한 특성이 정확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 1번지답게 세계 정상들과 수행원들이 묵을 수 있는 수준 높은 숙소가 풍부한 점과 숙소와 회의장이 3㎞ 내에 있어 정상 경호에도 유리하다는 점들이 자세히 수록됐다. 또 보문관광단지에서 전 일정 소화가 가능해 시민들에게도 불편을 주지 않는다는 점 역시 상세히 담겼다. 무엇보다 APEC 정상회의의 화룡점정이라고 일컫는 국빈 공식만찬장으로 월정교를 활용하겠다는 제안도 눈에 띈다.  경주시는 사적 제457호이자 경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월정교에서 `대한민국의 맛과 멋 그리고 격을 높여주는 시간`을 컨셉으로 한 공식 만찬 계획도 세웠다. 이 밖에도 월정교를 가로지르는 남천에 특설무대를 만들고 세계 정상들이 행사장에 도착한 시점부터 월정교의 아름다움을 조망할 수 있도록 인근에 VIP 승하차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서도 제출했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시가 다른 도시에 비해서 숙박시설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가진 분들이 좀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릴 당시에는 대학교 기숙사를 숙소로 사용했고 멕시코의 나스포카스는 인구 6만여명이 있는 관광 도시지만 마찬가지로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렀다"고 강조했다.  월정교는 신라 제35대 경덕왕 19년(760년)에 축조된 교량으로 지난 2018년 4월 복원되면서 첨성대 불국사, 석굴암 등과 함께 경주를 대표하는 명소로 손꼽힌다.  한편 경주시는 이달 중 예정된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을 위한 현장실사에 대비해 관련 부서 및 유관기관과 종합 전략회의를 갖고 유치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2025 APEC 개최도시 선정 현장실사 대비 실무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APEC경주유치추진단장인 김성학 부시장과 도로, 교통, 안전, 환경 등 10여개 관련 부서와 경북문화관광공사, 경주화백컨벤션뷰로, 경주시시설관리공단, 경주문화재단 등 유관기관이 참석해 주요 시설 인프라와 세계 정상들의 예상 동선 내 주변 경관정비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실사단 브리핑과 제안내용에 대한 종합검토 등 현장실사에 대비하는 종합적인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APEC경주유치추진단은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준비된 단 하나의 도시라는 메시지가 현장실사단에 전달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시민 유치 염원이 담긴 환영 분위기 조성과 정상회의 개최도시로서 완벽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한 APEC정상회의유치추진단을 중심으로 자체 점검반을 구성해 개최도시 선정위원회의 현장실사와 동일한 수준의 자체 예행연습을 반복 실시하고 회의·숙박·문화·의료·공항시설의 실사대비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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