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대학교 간호학과 학생대표(학회장)가 재학생들을 상대로 청소 참여를 강요하며 불이익을 줄 것처럼 협박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되자 사과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지방대 무자비한 X군기 문화, 도와주세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A대 간호학과 학생대표 B씨는 공용공간 4~5층의 시설물 교환, 가구 재배치를 위해 학과 재학생 전체의 참여를 요구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이 청소에 참여하지 않자 B씨는 불참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수에게 명단을 넘겨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했다.
뿐만 아니라 학생대표 B씨는 총회 참석을 강요하다 일부 학생이 "참석하지 않겠다"고 하자 "최소한의 학과일 조차 안 할 거면 자퇴를 권고드린다"고도 말했다.
이어 학생대표 B씨는 아르바이트 때문에 참석이 힘들다는 학생에게 "아르바이트 같은 개인 사유로 불참 없다. 아르바이트 빼고 오면 된다. 학교 사회생활 먼저 하는 게 맞다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군기 잡기가 언론에 집중 조명돼 논란을 불러 일으키자 A대학교 간호학과 학생대표 B씨는 사태 해결을 위해 사과에 나섰다.
학생대표 B씨는 지난달 29일 해당 대학교 사무실에서 교수와 일부 피해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다. B씨는 이 자리에서 진심 어린 사과를 하며 학회장(학생대표)직을 내려 놓겠다고 선언했다.
가해자 B씨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피해 학생들은 빠른 시일 내 전체 총회를 열어 모든 학생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A대학교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 "청소하는 아주머니들은 강의실, 복도 계단을 주로 청소한다. 사무실은 직원들이 청소한다"며 "학과 실습실은 학과에서 관리를 한다. 실습실을 우리가 쓸꺼니까 우리가 청소하자 이렇게 이야기가 돼 추진하다가 이렇게 일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진심으로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며 "이해를 하고 봉합되는 수순인 거 같다"고 전했다.
이번 군기잡기 논란에 대해 A대학교 측은 "개인과 개인 간의 문제인데 학교와 학생 간의 문제로 커진 거 같아 아쉽다"고 표현했다.
서성훈 기자jebo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