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에는 밀워키 브루어스처럼 원주민 어원을 팀 이름으로 쓰고 있는 구단이 여러개다.  류현진이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아메리칸 리그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토론토는 `풍부한 곳`, `물속에 나무가 서 있는 곳`이라는 원주민 말에서 기원한다.  미네소타 트윈스(Minnesota Twins)는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를 연고지로 하는 팀이다.  미네소타는 원주민 다코타 부족의 언어로 `맑고 푸른 물`이라는 뜻. 미네소타는 북미에서 호수가 가장 많은 주다. 1만1842개나 된다. 그래서 미네소타의 별명이 `만개 호수의 땅`이다. 미네소타주 자동차 번호판에는 `Land of 10,000 Lakes`라는 별칭이 쓰여 있다.  한때 김병현이 투수로 뛰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Arizona Diamondbacks). 다이아몬드백스는 사막에 사는 방울뱀을 지칭한다. 애리조나는 역시 원주민의 말에서 기원한다. 이 지역의 소노라 사막에 살던 원주민 부족의 언어로 `작은 봄`을 뜻하는 말이 `알리 소낙`이다. 스페인 정복자들이 `알리 소낙`을 스페인어로 `Arizona`로 표기하면서 `애리조나`라는 지명이 세상에 태어났다.  시카고에는 메이저리그팀이 두 개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카고 컵스. `시카고` 역시 원주민 언어에서 기원한다.  이렇게만 하고 넘어가면 신시내티 레즈(Cincinatti Reds)를 빠트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겠다.  1869년 미국 프로야구 최초의 팀 레드 스타킹스(Red Stockings)가 신시내티에서 태어난다.  얼핏 들으면 신시내티도 원주민 말에서 나왔다고 생각하기 쉽다.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어원 지명과는 거리가 멀어서다.  신시내티는 라틴어가 그 뿌리다.  고대 로마의 군사 지도자이자 독재관 루시우스 킨킨나투스(Lucius Cincinatus 519~430 BC). 외적의 침략으로 백척간두에 놓인 로마를 구한 후 막강한 권력을 포기하고 표표히 초야에 묻힌 정치가. 로마제국의 가치를 구현한 정치인의 표상으로 기려지는 인물이다.  영국과의 독립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인들은 공화정을 실현한 후 스스로 권력에서 내려온 조지 워싱턴을 고대 로마의 킨킨나투스에 비유했다.  독립전쟁 직후 이 도시의 지명은 로잔빌. 이 지역의 총독으로 부임한 아서 클레어는 조지 워싱턴 보좌관 출신. 그는 도시 이름을 바꾼다. 조지 워싱턴에 대한 존경의 표현으로 킨킨나투스를 영어식으로 바꾼 게 신시내티다.  전동공구 밀워키 광고가 TV와 인터넷에 갑작스럽게 노출 빈도가 많아졌다.  아마존에서 밀워키를 직구해 공구 사용 후기를 인터넷에 올리는 소비자들도 자주 보인다.  전동공구 밀워키에서 프로야구팀 `밀워키 브루어스`를 생각하게 됐다.  미국과 캐나다에는 의외로 원주민 말에서 기원한 지명들이 많다. 이들 지명의 어원을 파고드는 일은 북미사의 미시사(微示史)다.  지명은 역사의 타임캡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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