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취임식이 10일 오전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다.
선거 기간동안 후보를 둘러싸고 온갖 잡음과 구설이 끊이지 않으면서도 선거 분위기조차 제대로 느끼기 힘든 기묘한 선거라는 말마저 나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새로 선출된 대통령에 대한 기대와 희망은 존재해야 한다.
코로나19라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진행되다 보니 이전과 같은 선거 분위기를 느끼기가 어렵다는 하소연이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선거 기간 내내 시민들 생각이나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표출되는 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유권자 층이 정반대 입장으로 분리되는 양상이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다.
이전과 같은 지역적 연고주의를 바탕으로 한 지역분할과 독점의 정치지형이 조금은 옅어지고 있다는 평가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 정치가 지역주의라는 봉건적인 과거 지향의 연고주의 대결구도에서 근대적인 의견과 입장 대립으로 나아가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대별이나 성별로 극심하게 달라지는 입장 대립이 그저 생각 차이가 아니라 극단적인 대결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화합보다는 증오와 혐오만 도드라지게 만든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선 유권자 연령이나 성별로 후보 지지도와 선호도가 극단적인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사실이 쉽게 예상됐다.
후보를 놓고 호불호 평가가 세대별·성별로 극단적으로 달라지는 현상에만 집착하면 새로운 대통령은 말 그대로 반쪽짜리 대통령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평범한 시민들은 이런 불행한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에게는 항상 통합 리더십을 요구해 왔다.
반쪽짜리가 아니라 온전한 역할을 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국민 요구는 단순한 덕담이 결코 아니다.
현재 당면하고 있는 과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우크라이나발 위기, 북한 핵위협 등 셀 수 없을 정도의 난제들을 어떻게 해처나갈지 방안 마련에 공을 들여야 한다.
특히 저출생, 고령화로 대표되는 한국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부동산과 일자리 문제라는 민생과 직결되는 문제로 해결을 위해 새로 선출된 대통령은 온 힘을 다해야 한다.
또한 새 대통령에게 주어진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일은 선거과정에서 분열된 국민들의 마음을 통합하는 일이다. 선거과정에서야 서로 다른 견해를 견지할 수 있지만 결과가 나온 이상 모든 국민들을 품어야 한다.
47.8%의 반대를 넘어서는 최고의 당면과제는 국민대통합이라는 것을 되세기며 분열과 혐오 정치에서 벗어나 협력과 화해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선거 과정과 결과는 지역구도의 고착화와 세대간 격차의 심화 뿐만 아니라 남녀 간 젠더 문제까지 우리 사회의 갈등 양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윤석열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국민대통합이 맡겨진 과제로 평범한 시민들은 문제 근원부터 제대로 해결하려는 진정한 모습이나 자세를 새로운 지도자에게 바란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