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하게 대결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새로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끝났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이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 치러진 이번 조기 대선은 정국 혼란과 국정 공백 속에서 치러졌음에도 국민은 높은 투표율로 응답했다.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 국정을 바로 세우고 싶다는 간절함이 투표장으로 이어진 것이다.  치열한 선거전으로 인해 선거 관계자는 물론 국민 모두가 선거에 파묻혀 있었다.  선거 국면에서는 국민 너나 할 것 없이 선거가 화제였다. 이러한 선거에 대한 과잉 관심으로 국민들의 일상생활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우리의 삶을 살아야 한다.  대통령 당선자가 많은 공약을 내 걸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바로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국민들은 새 대통령이 공약을 잘 지키는 지 유심히 살펴보고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는 대통령을 야단쳐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대통령이 약속한 공약집을 소중히 간직했다가 약속을 지키도록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아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적 피로감과 경제적 위기가 중첩된 상황에 부닥쳐 있다. 대통령 파면이라는 사태 자체가 정치 불신의 극단을 보여준 것이고 그 후유증은 아직도 사회 곳곳에 깊게 남아 있다.  여기에 경기 침체 속에서 서민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로 대폭 낮췄다.  올해 2월만 해도 1.5%를 전망했는데 3개월 만에 반토막이 났다. 우리 경제가 1% 미만 성장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대형 위기 때를 제외하곤 없었다.  계엄·탄핵 정국에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자 내수침체는 심화됐고 미국발(發) 관세 전쟁의 충격이 본격화하면서 그나마 경제를 떠받쳤던 수출 마저 고꾸라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산업생산은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소비·투자 역시 2개월 연속 줄어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생산·소비·투자가 일제히 감소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석 달 만이다. 5월 수출은 지난해보다 1.3% 감소해 수출 증가율이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미국의 관세 여파로 대미 수출이 8% 이상 급감했다.  새 정부는 얼어붙은 소비·기업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경제활성화 대책을 신속하게 수립하고 기업 성장을 옥죄는 규제들을 풀어나가야 한다.  동시에 장기 침체에 빠진 소상공인이나 재정승수가 큰 사회간접자본(SOC) 등을 중심으로 추경 예산을 투입해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내수·수출 감소의 직격탄이 된 미국 관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 외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우리나라의 기초체력인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동시장 개선과 미래 먹거리 발굴 등 구조조정에도 힘써야 한다.  지금 국민은 대통령이 바뀌었다는 사실보다 삶이 바뀌었다는 체감을 원하고 있다. 그 첫 출발이 바로 물가 안정과 민생 회복이어야 하며 동시에 상식과 신뢰가 작동하는 정치의 복원이 돼야 한다.  새 대통령은 국민의 이 압도적인 참여가 던진 메시지를 결코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혼란을 넘어 희망으로 나아가는 이 길에, 대통령의 의지와 책임 있는 행동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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