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이 `납량특선 1-조선괴담회`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8월호를 발행했다. 웹진에는 등골이 오싹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선조들의 경험담이 실려있다.  `유몽인의 첩 귀신, 애귀(愛鬼) 이야기`에서 정솔미 교수(고려대학교)는 어우야담(於于野談)의 저자 유몽인(柳夢寅, 1559~1623년)이 기록한 `애귀전`을 실었다.  `애귀전`은 귀신이 된 유몽인의 첩 `애개`가 벌인 재앙과 이를 물리치려는 유몽인의 이야기이다. 애개는 유몽인의 정실부인을 저주한 사실이 발각돼 죽임을 당한다. 이후 애개는 귀신이 돼 유몽인의 집안에 온갖 괴이한 일을 벌이고 유몽인과 그의 아들 유약은 이를 퇴치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해 결국 애귀는 떠나간다.  애귀전이 특별한 이유는 첩 귀신을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은 드문데 `애귀`를 이야기의 중심에 뒀다는 점이다. 또한 여러 귀신이 등장하며 귀신의 작화(作禍)와 그를 물리치려는 과정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는 점도 특이하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1621년경 유몽인은 파직당하고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몹시 어려운 처지에 처해 있었다. 2년 뒤 그는 누명을 쓰고 이 작품에 등장하는 아들 유약과 함께 처형당한다.  그러므로 당시 유몽인의 집안에 `첩의 귀신이 붙어 집안을 망친다`라는 인식이나 소문이 있었을 가능성을 추측해 볼 수 있다. 특히나 애귀는 여러 면에서 광해군의 애첩이었던 김개시(金介屎)가 연상돼 당대 조정 및 광해군에 대한 비판 정신이 담겨 있다고 해석된다.  `한국 전설 속 수사의 여신, 순군부군`에서 곽재식 작가는 `귀신`이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소복을 입은` 귀신의 원형을 찾아 나선다. 필자는 1610년 무렵 허균이 자신이 겪었던 일을 기록한 `순군부군청기(巡軍府君廳記)`에 주목한다.  웹진 담談에서는 `납량특선 1-조선괴담회`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룬다. `스토리웹툰 독獨선생전` 8화 `은혜 갚은 양촌`에서는 고열에 시달리는 독선생이 마음을 쓰던 고향 후배와 그가 기르던 고양이가 나타나 "너는 살아날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선인의 이야기, 무대와 만나다`의 `신이 된 일곱째 딸, 바리`에서는 산 자와 죽은 자를 이어주는 무당의 선조인 바리공주를 소개하며 날이 갈수록 진화하는 바리공주 이야기를 만나볼 것을 권한다.`백이와 목금`의 `폐가에서 생긴 일`에서는 담력을 측정하고자 한밤중에 마을 폐가를 찾아간 세 남자아이가 실종된 사건을 다룬다.  박외영 기자p0414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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