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거슬러 대가들의 공통점으로는 학문을 바탕으로 하는 온화함과 시(詩), 서(書), 화(畵)에 능하거나 음악을 즐기며 시대를 넘어서는 자연관을 들 수 있다. 누적된 문화예술이 강남 예술인들에게 마음의 세계를 열게 했다고도 할 수 있다.
심주(沈周, 1427~1509년)의 제자인 문징명(文徵明, 1470~1559년)은 남종화의 발전을 이끌었다.
문징명의 그림에서의 사의적인 표현은 긴 두루마리(長卷)의 난(蘭), 죽(竹), 도(圖)를 통해 구도와 난·죽의 표현에서 전통적인 기법(技法)을 벗어나는 개성적인 기운생동의 흥취를 보여준다.
묵난(墨蘭), 묵죽(墨竹) 등 사물의 생태와 관조에 대한 문징명의 채색, 구도, 운필의 필취는 미술사에 체계적인 이론으로 대두되게 된다. 이는 명 후기 서위(徐渭)에게 영향을 주게 된다.
문인 취향의 실험적 그림들을 발표했다. 문인들의 격조 있는 높은 차원을 의미하고 있다. 후대인들이 평하기를 "문징명의 재능과 안목은 미술사의 흐름을 바뀌게 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