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애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00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전체 가구의 6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률 역시 전체 인구 고용률 대비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2023년 장애인 실태조사`를 보면 장애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05만8000원으로 전국가구(483만4000원) 대비 63.3%로 집계됐다. 지출액은 242만2600원으로 전국가구(362만5000원)의 66.9% 수준이었다.
전국가구 대비 장애인 가구 월평균 소득 비율은 직전조사(2020년 59.2%)보다는 높아졌으나 지난 2017년 조사(66.6%)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인구, 건강, 일상생활, 사회경제적 특성, 복지수요 등에 관해 조사하는 장애인 실태조사는 3년마다 시행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시행한 이번 조사는 재가장애인 8000명에 대해 방문·면접조사로 이뤄졌다.
장애인의 주관적 계층 인식도 전체 인구 대비 낮게 나타났다. 장애인의 46%는 `중하`로 인식한다고 답해 전체 인구(38.3%)보다 높았고 `하층`으로 답한 비율은 41.1%로 전체 인구(35.4%)보다 높게 나타났다.
취업자 비율은 전체 인구와 비교해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세 이상 장애인 인구의 취업자 비율은 37.2%로 직전조사(29.5%)보다는 높아졌으나 전체 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63.3%)보다 현저하게 낮았다.
장애인이 국가·사회에 가장 우선적으로 요구하는 사항은 `소득보장`(43.9%)으로 집계됐다. `의료보장`(26.9%), `고용보장`(7.9%), `주거보장`(6.5%), `장애인 건강관리`(4.2%) 등이 뒤를 이었다.
직전조사 대비 소득보장과 의료보장은 감소한 반면, 고용보장, 이동권 보장, 보육·교육 보장, 장애인 인권보장, 장애인 건강관리 등 다양한 영역의 욕구가 높아졌다.
장애인의 이용 경험률이 높은 기관은 장애인복지관(10.6%),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8.9%), 특수교육지원센터(5.3%) 등이다. 향후 이용을 희망하는 기관은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44.3%), 장애인 재활병의원(25.9%), 장애인 복지관(21.8%), 장애인 체육시설(14.7%) 등이었다.
장애인의 생활만족도는 평균 3.3점으로 지난 2020년 3.2점에 비해 소폭 높아졌다. 가족관계(3.9점), 결혼생활(3.9점), 살고 있는 곳(3.8점)은 상대적으로 높았고 건강상태(2.9점), 한달수입(3.0점), 여가활동(3.1점)은 낮았다.
장애인의 전반적 행복감은 5.79점으로 전체 인구(6.56점)에 비해 낮았다. 연령별로 18세 미만은 6.15점, 18~65세 미만 5.93점, 65세 이상 5.68점으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행복감 점수는 낮아졌다.
장애인 중 지난 1개월 동안 `거의 매일` 외출한 비율은 63.4%로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 2020년 45.4%에 비해 크게 높아졌고 `전혀 외출하지 않음` 비율은 3.5%로 2020년 8.8%보다 낮아졌다.
복지 욕구가 전통적인 소득·의료 외에 고용, 이동권, 건강 관리 등 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실태조사 결과를 참조해 장애인 정책을 보다 다각화하고 세심하게 설계해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